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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간호사 '에볼라 자가격리' 요구 거부…자전거 라이딩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치료 후 귀국한 뒤 뉴저지 주(州)에서 사흘간 격리됐던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33)가 자신의 거주지인 메인 주로 돌아간 뒤 주 당국의 '자가 격리' 요구에 정면으로 반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에게는 현재 아무런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는 히콕스는 29일(현지시간) 집 밖으로 나와 기자회견을 한데 이어 30일 오전에는 자전거 라이딩에 나섰다.
히콕스는 이날 함께 거주하는 남자친구와 켄트 포트에 있는 자택에서 나와 경찰차가 뒤따르는 가운데 자전거를 탔다.
그는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메인 주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에볼라 증상이 안 나타나므로 격리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집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격리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내 인권이 침해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를 껴안아도, 나와 악수를 하더라도 나는 에볼라를 전염시키지 않는다"면서 실제 한 기자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됐던 '국경없는 의사회'로부터 다음 달 20여명의 의료인력이 귀국할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만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의 법정 대리인인 노만 시걸 변호사는 "에볼라가 전염 경로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 사람들이 왜 무서워하는지 이해가 간다"면서 "그러나 그런 두려움은 의학적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볼라가 창궐한 시에라리온에서 진료활동을 했던 히콕스는 지난 24일 뉴저지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뉴저지 주의 '의무격리' 첫 대상자가 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음성 반응에도 격리돼 있다가 27일 퇴원했다.
히콕스는 당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메인 주 당국은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21일의 자발적 자가 격리를 명령했다.
메인 주의 조치 역시 뉴욕, 뉴저지 주처럼 연방정부보다 강한 수준이다.
히콕스가 격리 조치에 따르지 않자, 주 당국은 법원 명령을 통해 격리를 이행할 방침이다. 에볼라 잠복기를 고려한 21일간의 격리 기간은 오는 11월 10일까지다.
그러나 아무런 감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메인 주 법원이 의무 격리를 명령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quintet@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