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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타격 침체' 넥센, 염경엽 감독이 한 조언은?

"몇 타수 몇 안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해줬죠."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라고 불린다.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우승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가장 기본적인 이 명제를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주지시켜줬다.

넥센은 '타격의 팀'이다. 하지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선 타격으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믿었던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했다. 역사적인 프로야구 첫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은 7타수 1안타, 주장 이택근이 9타수 무안타, 11년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4번타자 박병호는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상위 타선에서 시원한 타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 진출했냐', '우승했냐'는 말을 듣지, '몇 타수 몇 안타 쳤냐'는 말을 듣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무슨 뜻일까. 염 감독은 "결국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한 것이다.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이어지지 않는다. 어제 4타수 무안타면, 그 걸로 끝이다.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각자의 개인기록이 전혀 중요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또한 전날 부진했다고, 다음날까지 영향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 전날 부진은 잊고, 새로운 경기에서 잘 하면 그만이다. 결국 팀이 승리하고, 그날 잘 친 선수가 주목받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는 것이다.

넥센은 휴식일인 29일 특타를 한 4명을 제외하고 모두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염 감독은 "하던대로 하는 것이다. 선수들 각자 컨디션 조절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밤에 나가 보니, 거의 다 나와서 방망이를 돌리고 있더라"며 웃었다.

적지인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3,4차전, 염 감독은 "야구는 관중이 많을수록 좋다.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나지 않나. 선수들이 작년에도 잠실을 경험했다. 오늘은 잘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