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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승부사 본색 김경문 '자신감 생겼다'

벼랑 끝에 몰린 NC가 1승을 따냈다. '승부수'를 건 김경문 감독의 표정도 밝았다.

NC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2패 뒤 거둔 1승,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승도 승이지만, 전체적으로 오늘은 프로다운 좋은 경기를 했다. 모처럼 8회 이후로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팽팽하고 좋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2패하고 난 다음에 마음을 놓아 좋은 수비를 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지켜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딱히 승부처를 어디라고 꼽기 보다는 김태군이 마지막 4점째를 올렸을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오늘 무사에 진루를 많이 시켜서 그 부분이 좀 안 됐다. 태군이가 4점째 올렸을 때 좋은 생각했다. 태군이가 수비 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대타를 쓰지 않고 끝까지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5회 결정적인 나성범의 홈 송구로 인한 보살에 대해 "성범이가 센터에서 홈으로 그렇게 잘못 죽였다. 홈에서 잡는 요령은 좀 부족하다. 오늘 결정적으로 하나 잡았다. 팀으로 볼 때는 그 송구 하나가, 따지고 보면 성범이 뿐만 아니라 테임즈 수비 등 수비는 굉장히 칭찬해줄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7회말 수비 때부터 박민우 대신 지석훈을 투입했다. 이에 앞서 이종욱의 교체 또한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됐다. 이에 대해 "8회엔 긴장이 되더라. 종욱이가 아프고 난 다음에 희동이가 들어가서 그 역할을 잘 해줬다. 또 민우가 스텝이 꼬여서 이상하게 잡길래. '어린 선수가 부담을 많이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안 빼고 밀어붙여야 하는데, 1승을 하고 싶고 팬들께 1승 보여드리고 싶어서 뺐다"고 설명했다. 박민우의 교체는 김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다.

김 감독은 "내일 컨디션을 봐서 이종욱 선수나 박민우 선수나 컨디션을 봐서 신중히 결정하겠다. 종욱이만 자기 컨디션을 찾아주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감독은 이런 어려운 경기 이기면 고마울 뿐이다. 투수들이 내가 걱정했던 것보다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잘 던지는 모습,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서 감독으로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4차전 선발은 웨버다. 김 감독은 "재학이보다는 웨버가 LG 타자들을 막는데 낫다고 생각한다. LG 타자들 타격감이 굉장히 좋더라. 맞고 난 다음에 보면, 공이 실투가 되서 맞는 것도 있지만 낮게 잘 들어간 공도 맞더라. 이재학 피칭 패턴이 좀 단조로우니, 웨버로 내일 총력전을 해보겠다"고 했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