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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준희에 대한 편견깨기.. '허당에 개그본능, 상표도 안 따져요'

'대세' 패셔니스타 고준희가 영화 '레드카펫'으로 스크린 점령에 나섰다. 지난 해 드라마 '야왕'과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그리고 영화 '결혼전야'까지 전방위로 활약했던 고준희는 올해도 '레드카펫' 뿐만 아니라 '나의 절친 악당들'까지 촬영하며 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레드카펫' 속 은수는?

"몸이 굉장히 안 좋을 때 촬영한 작품이라 제 연기를 보면 아쉽고 그런 부분은 있죠.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도 되고요. 하지만 영화 자체를 봤을 때는 따뜻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시사회 반응도 좋아서 한시름 놨죠.(웃음)"

실제 고준희의 연애 방식도 극중 은수와 같이 적극적이다. "적극적인 편이에요.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죠. 티 안내고 그러는 것 잘 못해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연애를 할 때는 연기와 멀어지는 부작용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20대 초반에 연애를 할 때는 너무 빠져 있었어요. 일까지 멀리할 정도로요. 작품이 들어와도 별로 내키지 않았던거죠. 한 스물여섯살이 되고부터 일에 대한 열정이 커졌던 것 같아요."

▶고준희는 도도하다?

고준희 자신도 본인이 도시적이고 차가운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남들한테 말을 먼저 걸거나 그런 일을 잘 못했어요. A형이거든요.(웃음) 괜히 실수할까 두렵고 생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지금까지 도도하다는 이미지를 쌓게 한 것 같아요. 원래는 허당스러운 부분도 있고 개그본능도 있거든요.(웃음)"

지금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이전에는 활동을 쉴 정도로 고민도 많았다. "모델로 출발해서 남들보다 편하게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되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운이 좋아서 된 거였으니 간절함도 부족했죠. 거기다 외모 때문인지 도시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했고요. 그래서 어느 때부터는 '그런 역할 밖에 못하는 것 아냐'라는 걱정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패션쇼도 거의 참석을 안하고 패션 관련 일은 대부분 거절했죠. 어린 마음에 그런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리석었죠. 좋아하는 거면 해도 되는데 시작도 안해보고 다른 것만 하려고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원치 않았던 슬럼프도 겪었고요."

하지만 연륜이 쌓여가면서 생각은 바뀌었다. "한 패션 프로그램 MC를 맡고 부터 달라진 것 같아요. 즐기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나도 재미있고 사람들도 좋아하잖아요. 그러면서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어지고 그랬어요. 이제는 즐기면서 연기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죠."

▶'완판녀' 고준희, 명품만?

"저는 옷 입을 때 브랜드 같은 것 잘 안따지거든요. 그냥 마음에 들면 입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별로 튀지 않고 평상시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즐겨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명품을 고집하지 않고, 입었을 때 예쁘면 입거든요."

지금도 인터넷에 '고준희 청자켓'을 검색하면 나오는 의상이 있다. 한 때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아이템이다. "그거 파신 분은 건물을 샀다는 소문도 있더라고요.(웃음) 명품도 아니고 동대문에서 산 옷이에요. 처음 살 때 '이걸 완판시켜야지'하고 입은게 아니라 마음에 들어서 입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해요."

고준희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렇게 단발을 한 것도 우연이에요. '일년에 열두남자'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퍼 제품을 많이 입었거든요. 그런데 머리가 기니까 털에 닿더라고요. 스타일리스트가 안닿게 자르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서 자른 건데 이후에 '추적자'에 '야왕'까지 연이어 하게 되니까 헤어스타일을 바꿀 계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고준희 단발'이라고 나오니까 너무 신기하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