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현역' 전북-'예비역' 수원, 골전쟁 승자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선두 전북과 2위 수원의 33라운드 격돌은 스플릿 전 마지막 경기다. 양 팀 모두 승부가 나는 것을 바라고 있다. 무승부가 되면 승점 7점의 차이를 그대로 안고 스플릿으로 들어가야 한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보다 전북이 이겨서 승점차가 10점이 되거나, 수원이 승리해 승점 4점차로 좁혀지는 것이 낫다. 승점 7점차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전북이나 수원 모두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결국 해답은 골이다. 골이 나야만 상대를 누르고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 양 팀에게는 상대에 특화된 골해결사들이 있다. 차이는 하나다. 전북은 현역이고 수원에는 예비역들이 포진해있다.

전북에서 수원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해결사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2009년 7월 12일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수원을 상대로 11골을 넣었다. 전북이 수원을 상대로 넣은 89골 가운데 13%를 이동국이 해결했다. 올 시즌도 수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월6일 전주에서 열린 19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에서는 예비역들이 전북을 상대한다. 수원 역사상 전북을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고종수 코치와 서정원 감독이다. 고 코치는 전북을 상대로 8골, 서 감독은 6골을 넣었다. 전북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수원 선수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직접 경기에 뛸 수 없다. 대신 전북 격파의 비법을 전수한다. 특히 고 코치의 의욕은 남다르다. 최근 고 코치는 22일 성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산토스와 골결정력 극대화 특별 훈련을 했다. 일대일 맞춤 훈련이었다. 프리킥 코스와 강도의 비법을 제시했다. 또 고 코치 자신이 직접 크로스를 올려주며 산토스의 움직임을 재조정했다. 전북전을 앞두고서도 산토스를 포함한 공격수들에게 골 비법을 알려줄 참이다.

물론 수비도 중요하다. 양팀 모두 이에 대한 계획이 다 서있다. 수원은 조성진과 민상기에게 이동국 봉쇄의 특명을 내렸다. 둘은 번갈아가며 이동국을 집중마크한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김은선은 이동국에게 향하는 패스 줄기를 견제한다. 전북은 신형민과 김남일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이 허리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수원을 상대한다. 여기에 현역 시절 윙어였던 서 감독과 고 코치가 측면을 활용할 것을 대비, 최철순 등 측면 풀백들의 수비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역과 예비역의 격돌. 전북과 수원의 경기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