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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전향' 박승희 '1.2차 기록회 마친 내 점수는 50점'

"1,2차 기록회 마친 점수는, 음… 50점 정도 줄 수 있을것 같아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변신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식 기록을 측정한 박승희(22·화성시청)가 스스로에게 매긴 점수다. 박승희는 22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년 2차 공인기록회 여자 500m 레이스를 완주하며 스피드 스케이터로서 첫 공식일정을 마쳤다. 이날 박승희의 기록은 41초00. 국내 정상급 선수들은 38초 후반에서 39초 초반의 기록을 낸다. 10일 1000m를 1분20초40에 주파하며 기대를 높인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박승희의 1000m 기록은 지난해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나선 정상급 선수들의 성적과 비교해 4위권에 달하는 호성적이다.

1000m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박승희는 레이스 후 500m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박승희는 "500m는 뛸때마다 기록이 다르다. 1000m는 연습과 실전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500m는 그렇지 않더라.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 탄 것도 큰 경험이 됐다. 나는 경험이 부족하기에 많이 탈수록 좋다. 잘된 부분, 안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100m 기록에는 만족감을 표했지만, 이 후 400m 레이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녀는 이번 1,2차 공인기록회에 대해 50점을 줬다. 이제 시작인만큼 너무 큰 기대도, 너무 큰 실망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이번 실전을 치른 후 숙제가 더 많이 생겼다. 오늘 500m를 타고난 후에 더 그렇더라"고 했다. 본인 스스로 꼽는 숙제는 연결구간과 초반 100m에 대한 부분이다. 쇼트트랙에 익숙한만큼 혼자서 레이스를 해야하는 것에 더 익숙해져야 하는 것도 남은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녀는 "혼자 타면서 100%를 쏟아내야 한다는 점이 몸이 굳게 만들때도 있다.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고 했다.

박승희는 29일부터 열리는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단숨에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1000m에서 보여준 호기록을 감안한다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만 하다. 하지만 박승희는 급하지 않았다. 박승희는 "시간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기대 보다는 '이번 부분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잘 됐으면 좋겠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 끝나고 부족한 것만 없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