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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모스크바, '무관중 경기' 변수 될까

공식 관중 0명. '무관중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의 향방에 변수가 될까.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22일 CSKA 모스크바와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맨시티-모스크바 전은 TV중계진과 취재진, 선수단 및 관계자를 제외한 일반 관중은 출입할 수 없는 '무관중 경기'다.

모스크바는 지난 9월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팬들이 인종차별적 응원를 한 것에 대한 징계로 남은 홈 3경기를 모두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됐다. 원정경기에 공식 서포터스가 응원을 가는 것도 금지됐다.

로마 전 당시 모스크바 팬들이 금지된 응원도구 '홍염'을 사용하는가 하면, 경찰 및 AS로마 팬들과 충돌하는 등의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 국제축구연맹(FIFA)는 이에 대해 모스크바 측의 팬 관리 미비를 문제삼아 징계를 내렸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선 맨시티지만, 텅 빈 경기장에서 치르는 경기는 익숙치 않은 경험이다. 맨시티의 파블로 사발레타는 "무척 어색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아마 대부분의 선수들이 낯설어할 것"이라고 답했다. 거칠게 느껴질만큼 폭발적인 응원이 쏟아지던 평소와는 전혀 느낌이 다르기 때문. 모스크바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양팀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E조 선두는 2승을 거둔 바이에른 뮌헨(승점 6점), 2위는 1승1무의 AS로마(승점 4점)다. 승점 1점의 맨시티와 0점인 모스크바는 절체절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맞붙은 것. 만약 1패를 추가할 경우 토너먼트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맨시티와 모스크바는 지난 시즌 악연으로 얽힌 사이이기도 하다. 당시 모스크바 팬이 맨시티의 야야 투레(31)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가했던 것. 모스크바는 이 때문에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뮌헨 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렀지만, 팬들의 자제심 부족 때문에 단 1경기만에 또다시 관중 없는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처지가 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