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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앞둔 예비 그룹A 구도 '싱겁거나, 박터지거나'

그룹A와 B의 구도는 90% 이상 완성됐다. 단 한 경기 남았다. K-리그 클래식은 33라운드를 기점으로 그룹A와 그룹B로 양분된다. 단연 관심은 그룹A에 쏠렸다. 그러나 32라운드를 기점으로 관심의 초점이 바뀌었다. 최대 관심을 받아야 할 우승 경쟁에서는 김이 많이 빠졌다. 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과 그룹A 마지막 티켓을 둔 싸움에서는 '박'이 터지고 있다.

▶싱거워진 우승 경쟁

클래식 우승 경쟁이 싱거워졌다? 수원의 상승세, 포항의 하락세로 형성된 전북과 수원의 우승경쟁 2파전은 31라운드까지 치열했다. 두 팀의 승점차는 5점, 게다가 26일 열리는 클래식 33라운드에서 맞대결이 예고돼 있었다. 1~33라운드 통틀어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두 가지 그림이 그려졌다. 전북이 승리할 경우 우승 경쟁의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승점 8점차, 역전 우승을 허용하기도 쉽지 않는 큰 승점차다. 반대로 수원이 승리할 경우 승점차는 단 2점, 남은 5경기에서 어떤 드라마가 쓰여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32라운드에서 김이 빠졌다. 두 팀의 승점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인천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1초를 버티지 못하고 성남에 동점골을 내줬다. 5점과 7점차의 온도차는 크다. 앞으로 전북과 수원의 맞대결은 두 번 남았다. 5점 차이라면 두 차례 대결로 수원의 1위 등극도 가능하다. 그러나 7점차는 다르다. 전북이 수원과의 2연전을 모두 패해도 나머지 4경기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박터지는 ACL 티켓 전쟁

그룹A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 K-리그 클래식에 할당된 ACL 티켓이 내년부터 3.5장(기존 4장)으로 바뀌면서 2위와 3위의 의미가 남달라졌다. 2위까지 ACL 직행 티켓을 획득한다. 3위에게는 내년시즌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2위 수원(승점 58)과 3위 포항(승점 52)의 격차가 크지만 안심할 단계는 안니다. 한 때 '관심 밖'이었던 3위 경쟁도 치열하다. 8월초부터 10월초까지 굳건히 3위 자리를 지키던 수원이 2위로 올라서고 포항이 최근 6경기(2무4패) 연속 무승의 부진속에 3위로 추락하며 '3위 경쟁'이 최대 격전지가 됐다. 3위 포항과 4위 제주(승점 50)의 승점차는 단 2점이다. 변수도 있다. 리그 1~3위팀이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ACL 플레오프행 티켓이 4위팀에 넘어간다. 다시 말하면, 전북이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초점은 4~5위 싸움까지 확장된다. FA컵 결승은 11월 23일 열린다. FA컵 4강전을 앞두고 있는 5위 서울(승점 49)도 박 터지는 ACL 티켓 경쟁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운명의 33라운드

32라운드에서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6위였던 전남(승점 44·골득실차 -5)이 32라운드에서 7위로 내려 앉았다. 서울에 1대2로 패했다. 반면 울산(승점 44·골득실차 +4)은 상주를 2대1로 꺾고 7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6위와 7위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그룹이 달라진다. 32라운드 결과, 전남에 승점 3점 뒤져 있던 울산이 그룹A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33라운드, 두 팀의 운명이 다시 엇갈린다. 33라운드에서 울산과 전남은 각각 성남과 인천을 상대한다. 모두 원정경기다. 그룹A의 남은 한자리의 주인은 누가 될까. 단 한경기에 울산과 전남의 노는 물이 결정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