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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썰전] 하늘도 NC를 돕는다, 부담 씻어준 단비

갑작스런 2차전 우천 순연, 하늘도 NC 다이노스를 돕고 있다.

단기전에선 분위기가 중요하다. 1차전 LG의 기세, 분명히 좋았다. 비는 축 처졌던 NC의 흐름을 끌어올려줄 좋은 기회다. 1차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빗줄기가 씻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규시즌 막판, 힘겹게 경기를 치르고 온 LG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정규시즌 끝까지 순위를 확정 짓지 못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지 못했다. 향후 선발투수 운용에 있어 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NC의 회복세가 더 큰 파급효과를 가질 것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NC는 현재 처음 경험하는 큰 무대에 살짝 얼어붙은 게 사실이다. 경기 전 분위기를 보면, 긴장감이 가득하다.

베테랑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은 후배들을 이끌고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적극적인 조언은 물론, 경기에서 솔선수범하는 역할도 해야 했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어제 경기는 빨리 잊는 게 좋다. 한 경기 때문에 너무 상심하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위기가 경기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 NC로서는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할 수밖에 없다.

이제 기회가 왔다. 흔들린 마음을 다잡고, 평소처럼 경기에 임하면 그만이다. 주장 이호준은 전날 경기에서 패한 뒤 복도에 써놓은 문구를 '후회 없이 하자'에서 '즐기면서 이기자'로 바꿨다. 긴장을 풀 최고의 기회가 왔다. 즐길 때가 됐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