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준PO] NC에겐 'NC표 최경철'이 필요하다

단기전에선 어떤 타자의 홈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까.

중심타선의 한 방도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타자의 홈런은 판도를 갑작스럽게 흔들 수 있다. 1차전, NC에겐 1회말 최경철의 3점홈런이 너무나 뼈아팠다.

믿었던 선발투수가 부진하자 미리 준비해놓은 두번째 투수를 보다 일찍 출격시켰다. 3점차, 이 고비만 넘는다면 충분히 반격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NC의 꿈은 하위 타선의 한 타자로 인해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최경철은 1차전 MVP(최우수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올시즌 타율 2할1푼4리 4홈런 39타점을 기록한 포수 최경철은 타격보다는 수비가 강한 선수다. 당연히 상대로서는 방심할 수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중심타자와 상대할 때와는 볼배합이나 힘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NC 김경문 감독도 "상대팀이지만 잘한 선수는 칭찬해야 한다"며 최경철을 칭찬했다. 김 감독도 3점차와 6점차는 체감온도 자체가 다름을 인정했다. 그는 "하위 타선에 2사 이후 홈런이 나왔다. 정말 컸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중심타자의 홈런보다는 생각치도 못한 선수의 한 방이 더 크다고 인정했다. NC에서도 하위 타순에 배치된 타자의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1차전에선 7~9번 타자가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7번 타순에 배치된 모창민은 3타수 1안타, 8번 손시헌은 3타수 2안타, 9번 김태군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모창민은 올시즌 데뷔 후 최다인 16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도 있는 재능 있는 자원. 하위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게다가 SK 와이번스 시절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가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경험하기도 했다.

손시헌은 한 방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1차전에서 보여줬듯 뒤쪽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36경기나 되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공수에서 손시헌의 가치를 높인다. 포수 김태군도 올시즌 타격 실력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NC에서도 최경철 같은 선수가 나와야 분위기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과연 이번 시리즈에서 어떤 타자가 김 감독을 흡족케 할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