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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병현의 부활, 2015년엔 더 좋아질까

고향팀으로 돌아가 날개를 단 격이다. KIA 타이거즈 김병현(35)이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병현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시즌이 재개된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팀 타선 침묵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8월 10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2실점) 이후 시즌 두번째 퀄리티스타트다. 이후 5회를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에 빠졌으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통해 다시 부활한 모양새다.

과거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시절만큼은 아니지만, 8개의 탈삼진으로 한국 무대 복귀 이후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새로 썼다. 직구 최고구속은 140㎞를 넘었고, 볼끝에 힘이 생겼다. 주무기였던 슬라이더의 각도 역시 날카로워지고 있다.

김병현은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 실전 공백도 컸다. 한국 무대에 돌아온 뒤에도 공을 많이 던진 건 아니다. 안정감 있게 몸을 만들지 못했다.

올시즌 고향팀 KIA에 온 다음에는 심기일전하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KIA 선수단 중 운동량이 가장 많은 선수로 최고참 최영필(40)과 김병현을 꼽는다.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될 정도로 훈련량이 많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훈련량은 자연히 늘어나야 한다. 젊었을 때는 어느 정도 체력으로 커버되지만, 나이가 들면 이를 훈련량으로 메워야 한다. 기초 체력이나 순간적인 반응 속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영필이나 김병현은 이에 맞춰 러닝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혹독하게 하고 있다.

김병현이 놀라운 것은 7월 이후 에이스 양현종 이외에 팀에 선발승을 안긴 유일한 투수라는 점이다. 7월 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5이닝 2실점)과 8월 10일 광주 롯데전에서 거둔 2승이 전부다.

그만큼 KIA 마운드가 좋지 않고 타선이 제 몫을 못해줬다는 말이지만, 김병현의 부활은 반갑기만 하다. 선발진의 한 축으로 비시즌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든다면,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높다.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향해 달려가는 김병현, 그는 2015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