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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 亞시장 개척 첨병 역할한다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영향력은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아직 그를 능가할 '아시아 선수'는 없다.

박지성(33)이 맨유의 홍보대사로 변신한다. 박지성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일 "박지성이 맨유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영국 현지에서도 큰 이슈"라고 밝혔다.

맨유 홍보대사는 소수 정예다. 보비 찰턴, 데니스 로, 브라이언 롭슨, 게리 네빌, 앤디 콜, 페테르 슈마이헬 등 역대 6명밖에 없었다. 모두 맨유의 전설들이다. 박지성이 맨유의 7번째 홍보대사로 임명됐다는 것은 맨유 레전드 대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큰 영예는 비유럽권 출신 선수로는 최초라는 점이다.

과거에 탄탄하게 다져놓은 신임이 홍보대사 발탁의 원동력이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8시즌간 활약했다. 2005년 여름 맨유에 입단한 뒤 2012년 팀을 떠날 때까지 총 205경기에 출전, 27골을 터뜨렸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코리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1호를 비롯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선수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의 발자취는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지평선을 열었다.

국내에서의 인기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맨유 수뇌부는 2009년 맨유 코리안투어를 통해 실감했다. 당시 맨유는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 방한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지성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하는 뜨거운 취재열기와 팬들의 함성을 느꼈다. '절친' 에브라는 "박지성은 마치 왕인것 같다. 한국의 데이비드 베컴이라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의 인기가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선경기와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소속일 때 잘 알 수 있었다. 박지성은 2011년부터 아시아 축구의 열악한 축구환경 개선과 축구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경기를 지난해까지 펼쳐왔다. 2012~2013시즌에는 QPR 소속으로 말레이시아 투어에 참가,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QPR 구단 관계자는 "팬들과 취재진은 아시아 축구 사상 가장 큰 업적을 세운 박지성에게 몰려들고 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QPR 미드필더 막스 에머는 "박지성은 이곳에서 베컴보다 유명한게 확실하다"고 감탄했다.

특히 맨유는 박지성이 은퇴한지 4개월여월밖에 안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맨유의 아시아시장 공략 첨병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