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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압도적 한국 펜싱 원동력은 '2인자 반란'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 투톱으로 거듭났다.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년이 지났다. 한국 펜싱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세계 최강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20일과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에페와 사브르, 여자 플뢰레, 사브르 4종목 금메달을 모두 석권했다. 금메달 만이 아니었다. 남자 에페와 사브르, 여자 사브르에서는 은메달을, 여자 플뢰레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질적 성장의 원동력은 2인자들의 급부상이었다. 1인자에 가려져있던 2인자들이 '골든 로드'를 걸었다. 20일 여자 사브르가 시작이었다. '선배' 김지연(26·익산시청)이 런던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선물했듯 ,'후배' 이라진(24·인천중구청) 역시 '깜짝 금메달'로 기대에 보답했다. 결승에서 이라진이 김지연을 눌렀다. 한국 여자 사브르는 이제 '올림픽 챔피언' 김지연-'아시아 챔피언'이라진 투톱을 보유하게 됐다.

21일에도 2인자의 반란이 일어났다. 여자 플뢰레에 나선 전희숙(30·서울시청)이 최강자 남현희(33·성남시청)를 제쳤다. 그동안 메이저대회 개인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전희숙은 이날 준결승전에서 남현희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리후이린(25·중국)을 15대6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희숙은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2인자'라는 얘기에 속상했다. 하지만 '2인자'라고 해서 노력을 게을리 했던 것은 아니다"며 기뻐했다. 이어 열린 남자 사브르에서도 2인자가 분전했다. 세계랭킹 2위 김정환(31)이 랭킹 1위 구본길(25·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혈전 끝에 14대15로 졌다. 금메달 못지 않은 은메달이었다.

2인자들의 급부상으로 한국 펜싱은 치열한 내부 경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경쟁을 통한 발전'을 통해 2016년 리오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최강 등극이라는 청사진을 밝혔다. 고양=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