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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K-리그 클래식, 순위 경쟁 더 복잡해졌다

또 판이 흔들렸다.

선두권 경쟁은 새 판이 짜여졌고, 6위 주인은 또 바뀌었다. 꼴찌 자리를 기업구단이 채우는 이변이 일어났다.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의 현주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막을 올렸다. 클래식은 계속된다. 20일과 21일 6경기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그야말로 대혼전이다.

전북과 FC서울,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감독, 장외전쟁이 뜨거웠다. 지난달 23일 사냥총을 들고 '독수리' 사냥에 나선 최강희 감독은 1대2로 눈물을 흘렸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사냥총을 두고 "연발이 안되는 구식"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에는 받은만큼 돌려준다고 했다. 총을 바꾸었다. 연사가 가능한 'M4'로 바꾸었다. 저격용 스코프도 장착했다. '프리게임 쇼'였다. 20일 두 '崔' 감독의 리턴매치, 승자는 없었다. 득점없이 비겼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국(전북)의 슈팅수는 '제로'였다. 결정적인 찬스는 서울이 더 많았다. 무승부에도 최용수 감독의 미소가 더 컸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일정을 병행하는 서울은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전북전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이어갔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열린 수원과 포항전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수원이 후반 39분부터 4분간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0-1로 뒤진 수원은 로저와 염기훈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했다. 수원이 선두권 경쟁에 가세했다. 전북의 승점이 52점, 포항은 50점, 수원은 47점이다. 수원은 포항이 사정권이고, 전북과의 승점 5점차다. 28라운드에서 전북과 포항이 정면 충돌한다. 상주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수원이 틈새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6위 싸움은 스플릿의 경계선이다. 6위까지가 그룹A, 7위부터 그룹B다. 분기점까지 6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7위 전남이 21일 부산을 2대1로 요리하고 승점 42점(골득실 -2)을 기록, 6위로 다시 올라섰다. 반면 6위였던 울산은 20일 인천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40점으로 한 계단 하락했다. 5위 서울은 전남과 승점이 똑같지만 골득실(+11)에서 앞섰다. 제주는 21일 성남 원정에서 1대1로 비기며 승점 44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강등권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경남FC가 20일 안방에서 상주 상무에 1대0으로 신승, 탈꼴찌에 성공했다. 승점 23점이다.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빠진 기업구단 부산이 승점 21점으로 꼴찌인 12위로 떨어졌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성남은 승점 24점으로 10위를 유지했다.

12위는 2부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8위 인천(승점 26)과 부산의 승점 차는 여전히 5점에 불과하다.

'윗물'과 '아랫물'의 전쟁은 한 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갯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