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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대표팀의 강한 허리' 안지만 '포크볼이 승부구'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불펜의 핵으로 활약할 안지만(31·삼성 라이온즈)이 '포크볼'을 승부구로 꼽았다.
안지만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 피치 투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꾸준히 포크볼을 연마했고 실전용으로 가다듬었다.
안지만은 20일 "포크볼 구위가 70∼80% 정도로 올라왔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승부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략적인 선택이다. 한국은 홍성무(동의대·KT 위즈 입단 예정)를 제외한 대표팀 엔트리 23명을 국내 프로야구 선수로 채웠다.
한국 프로야구는 거의 전 경기가 케이블TV와 포털 사이트에 생중계되고, 영상 자료도 많이 남아 있어 상대팀들이 한국 선수들의 전력 분석 자료를 수집하는 건 무척 쉽다.
반면 마이너리거가 주축을 이룬 대만이나 사회인리그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의 영상 자료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도 손에 넣기가 쉽지 않다.
안지만은 "나를 잘 아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며 "이럴 땐 역으로 가야 한다. '안지만은 직구·슬라이더 투수'라고 생각하는 타자에게 포크볼을 던지면 상대가 당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안지만은 17일 대표팀 합류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을 하며 포크볼을 시험했다. 1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친 18일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도 포크볼을 섞었다.
공을 받은 대표팀 포수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와 이재원(SK 와이번스)은 "포크볼 각이 예리하다"며 "실전에서도 포크볼 사인을 내겠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2011년 SK 와이번스와 맞선 한국시리즈에서 포크볼을 구사하며 효과를 봤다.
당시 SK 타자들은 "안지만이 마구를 던진다"고 했다. 안지만은 "전력분석을 역이용해 얻은 결과"라고 풀이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이다. 안지만은 24일 대만과의 예선전과 준결승·결승 등 한국이 힘을 쏟아야 할 경기에서 중후반 중용될 전망이다.
안지만은 "5경기에서 많아야 3∼4이닝 정도 던질 것 같다"고 등판 일정을 예상하며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고 대회를 마치고 싶다. 포크볼 구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팀 동료가 간절히 바라는 결과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