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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백발마녀전' 임청하 '역대급' 연기 넘어설 수 있을까

홍콩영화 '백발마녀전'은 린칭샤(임청하)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1993년 작품이다. 1992년 '동방불패'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린칭샤가 신비한 매력과 뇌쇄적인 눈빛을 통해 그 인기를 증폭시켰던 작품이 바로 '백발마녀전'이다. 이 작품들을 통해 90년대 초반 린칭샤는 10대 20대 남성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당시는 홍콩 무협영화가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은 중년이 된 당시 젊은 남성들을 '여신'에 대한 로망으로 설레게 한 영화 '백발마녀전'이 '백발마녀전:명월천국'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다음달 1일 개봉하는 '백발마녀전:명월천국'은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배우 판빙빙과 황샤오밍(황효명)이 린친샤와 고 장궈룽(장국영)의 자리를 대신한다. 때문에 이들이 '역대급'으로 남은 린칭샤와 고 장궈룽에 필적할만한 연기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린칭샤 VS 판빙빙

인기면에는 당시 린칭샤와 현재 판빙빙이 호각지세다. 린칭샤는 90년대 초반 '신용문객잔' '절대쌍교' '녹정기' '동사서독' '동성서취' '천룡팔부' '육지금마' 등 홍콩 무협사극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에 대부분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낸 대표 '무협녀'다.

판빙빙은 중국 드라마 '황제의 딸'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후 현재까지 사극과 현대극을 가리지 않고 다작에 출연해 중국 대표 여배우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 블리크 역으로 출연해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영화 '마이웨이'에도 출연해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1993년작 VS 2014년작

'백발마녀전'은 무협소설의 대가 고 량위성(양우생)의 소설이자 90년대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이다. 무당파 신임 장문 탁일항과 마녀 연예상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그린 무협 로맨스물로 90년대 홍콩에서 거친 남성들의 액션과 의리를 중시한 무협영화가 주를 이루던 당시, 애틋한 로맨스를 무기로 중국 무협영화의 트렌드를 바꿨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이 작품은 '30회 타이완 금마장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과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1994 홍콩 영화제'에서 그랑프리 뿐 아니라 최우수 미술상 의상&분장상을 휩쓸며 전세계의 수많은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올해 '백발마녀전:명월천국'은 류더화(유덕화) 안성기 주연의 '묵공'을 연출한 감독 장지량이 메가폰을 잡았다. '적인걸' '적벽대전' 제작진과 함께 미술자문으로 홍콩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는 서극 감독이 참여, 원작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또 판빙빙과 황샤오밍 외에도 액션스타 자오원줘(조문탁)까지 출연해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과 얽히고 설킨 권력투쟁을 암시한다. 이미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한국 개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장궈룽 VS 황샤오밍

'백발마녀전'에서 장국영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탁일항 역을 소화해냈다. '영웅본색'에 이어 '천녀유혼'으로 무협로맨스의 대표 배우로 떠오른 장궈룽은 '백발마녀전'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우수어린 눈빛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당시 장궈룽은 "그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연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탁월항 역을 '백발마녀전:명월천국'에서는 황샤오밍이 맡는다. 황샤오밍은 '야연'에서 장쯔이, '신조협려'에서 류이페이(유역비), '바람의 소리'에서 리빙빙, '포말지하'에서 쉬시위안(서희원), '사공지도'에서 자오웨이(조미), '일장풍화설월적사'에서 안젤라 베이비, '마더2호'에서 비비안 수, '태평륜'에서 송혜교, '어메이징'에서 김아중 등 한중을 대표하는 미녀 배우들과 대부분 호흡을 맞춰본 '미녀 전문 배우'(?)다. 때문에 그가 판빙빙과 어떤 호흡을 맞출지도 관심거리다.

이외에도 원작의 명장면 중 최고로 꼽히는 두 남녀의 러브신이 리메이크작에서도 어떤 모습으로 재해석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