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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양현종이 본 대만팀은…'손아섭같은 타자많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쟁국 대만을 높게 평가하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대표팀은 지난 18일 대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어떤 유형이며 장단점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
결론은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는 것이었다.
결승전만큼이나 중요한 경기로 여겨지는 대만전 선발로 낙점된 양현종(26·KIA)은 19일 "롯데의 손아섭과 비슷한 유형의 타자들이 많아 보였다"고 요약했다.
힘이 좋으면서도 방망이를 공에 정확하게 맞추는 능력이 뛰어난, 한 마디로 투수로서는 가장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체격은 예전보다 작아졌는데 능력은 좋아진 것 같다"면서 "공격적으로 덤벼들면서 막 부딪치는 성향의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긴장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서 잘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을 오가며 대만을 여러 차례 상대한 강민호(29·롯데)는 "예상만큼 잘하더라"면서 "영상을 보고 놀란 선수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2006년 당시 대만에 덜미를 잡혀 흔들린 끝에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강민호는 "포수로서 타자들을 유심히 봤는데 1번부터 6번 타자까지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밀어치는 등 타격에 능했다"며 "3루수, 유격수, 우익수를 빼고는 모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출신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대만이 생각보다 약하지 않다고 말해줬다.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이 되는 순간 끝"이라며 "입국하면서 취재진을 피해 흩어지던 2006년의 기억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아픈 과거를 돌아봤다.
대표팀의 2번 타자 손아섭(26)은 대만 투수들을 보고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손아섭은 "생각보다 뛰어났고 치기 쉬운 투수가 없었다. 선발 두 명과 마무리 투수의 공이 좋았고, 대부분 투수가 시속 150㎞은 던졌으며 빠른 공이 주무기인 것 같았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마냥 놀라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손아섭은 "소속 팀에서와 다르게 일단 출루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공을 많이 보면서 최대한 투수를 괴롭히는 식으로 할 것"이라면서도 "많이 던지게 하고, 끝내 안타는 치겠다"고 '악바리'다운 근성을 보였다.
한국은 태국, 대만, 홍콩과 B조에 속해 오는 24일 대만과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준결승 결과에 따라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j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