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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주장' 장현수, 역대 AG 캡틴의 역할과 활약은?

'이광종호의 캡틴'은 수비수 장현수(23·광저우 부리)다.

이광종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선수-코칭스태프간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온 장현수를 주장으로 낙점했다.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에게도 신임을 받은 장현수였다. 이 감독은 1일 "김신욱 김승규와 주장직을 의논했다. 이들이 주장을 맡지 않고 장현수를 곁에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카리스마형인 장현수의 어깨가 무겁다. 이광종호는 역대 아시안게임대표팀 중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료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보여줘야 한다.

2000년 이후 세 차례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공격수였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선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이 뽑혔다. 당시 활약은 눈부셨다. 조별리그와 8강전까지 4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켰다.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기량적으로 제 몫을 다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명단 탈락의 아픔을 훌훌 털어낸 모습이었다. 이동국은 조용한 성격이다.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다. 주장감으로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당시 부산아시안게임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은 이동국에게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부여해 '월드컵 쇼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선 이천수(인천)가 주장을 맡았다. 와일드카드였다. 이천수는 8강까지 4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매 경기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천수의 매력은 경기장 밖에서 드러났다. 활달한 성격으로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다독이는데 탁월함을 보였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구자철(마인츠)이 '캡틴'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믿는 선수였다. 구자철은 2009년 20세 이하 이집트청소년대회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구자철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등 6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골을 많이 넣는 포지션이 아니었다. 중원에서 공수 조율 역할을 했다. 준결승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패했다. 병역특례의 꿈이 날아갔다. 그러나 끝까지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란과의 3~4위전에서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수더분한 성격은 구자철의 장점이다. 여기에 카리스마도 있다. 확고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있어 동료들도 구자철을 잘 따랐다. '능구렁이'이기도 했다. 당시 21세에 불과했지만, 코칭스태프와 '밀당'을 할 정도로 애어른이었다.

이번에는 장현수다. 과연 그는 어떤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