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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베스트11 윤곽 '반대발 윙어를 주목하라'

28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의 밑그림이 빠르게 그려지고 있다.

'분데스리거' 박주호(마인츠)와 김진수(호펜하임)가 합류하며 완전체가 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훈련 이틀째인 2일 베스트11과 전술의 윤곽을 드러냈다. 30여분간 전술훈련을 실시한 이광종호는 4-1-4-1 포메이션에 맞춰 두 그룹으로 나누어 공격 루트를 점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첫번째 조였다. 첫번째 조에는 '와일드카드' 김신욱(울산)을 원톱으로, 2선에는 왼쪽부터 윤일록(서울) 이재성(전북) 김승대(포항) 안용우(전남)가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손준호(포항)가 섰다. 중앙수비에서는 '캡틴'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김민혁(사간도스)이 뛰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관계자는 "박주호와 김진수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경우, 박주호가 이재성 자리로 이동하고, 김진수가 왼쪽 윙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 윙백은 최성근(사간도스)과 임창우(대전)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조에서는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꼭지점으로 좌우에 이종호(전남)와 문상윤(인천)을 테스트했다. 김영욱(전남)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포백은 곽해성(상남) 이주영(몬테디오 야마가타) 임창우 최성근이 맡았다.

두개의 라인업을 보면 이광종 감독의 '상대 밀집수비 타파'를 위한 해법이 숨어있다. 이른바 '반대발 윙어'의 활용도다. 현대축구에서 측면 공격수들은 전통적인 날개 역할 대신 중앙 침투를 통한 슈팅을 구사하는 것이 주 임무가 됐다. 이를 위해 반대발 윙어가 배치했다. 지난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쥔 레알 마드리드가 좋은 예다. 오른발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왼쪽에, 왼발잡이 가레스 베일을 오른쪽에 배치하며 이들의 슈팅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감독 역시 오른발잡이 윤일록과 이종호를 왼쪽에, 왼발잡이 안용우와 문상윤을 오른쪽에 두며 이들의 침투와 마무리 과정을 적극 실험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주 공격루트는 반대발 윙어의 중앙 침투와 좌우 윙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6명 이상이 공격에 가담해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이 감독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광종호는 훈련 말미 프리킥과 페널티킥 연습도 진행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킥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훈련이었다. 이를 통해 향후 페널티킥 순번도 결정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벌써부터 승부차기 까지 대비한 준비를 시작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