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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액' 디 마리아, 재앙에 빠진 맨유 구해낼 수 있을까

앙헬 디 마리아는 맨유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유로파리그 진출권 조차 획득하지 못했다. 맨유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경질하고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을 데려오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스리백 카드를 앞세워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막상 선수 영입에서는 지지 부진했다. 수많은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데르 에레라와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를 데려오는데 그쳤다. 이적시장 마감을 앞둔 27일(이하 한국시각), 맨유는 마침내 월드클래스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5970만 파운드(한화 약 1006억원)에 디 마리아 영입을 확정지었다.

일단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환영할만한 영입이다. 맨유는 개막전에서 스완지시티에서 1대2로 패한데 이어, 선덜랜드 원정에서도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설상 가상으로 27일 열린 리그원(3부리그) 소속 MK돈스와의 캐피탈원컵 2라운드에서 0대4 참패를 당했다. 자존심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디 마리아 영입으로 다시 한번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제 관심사는 디 마리아의 활약 여부다. 일단 개인기량에서는 설명이 필요없다. 디 마리아는 찬스메이킹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득점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디 마리아는 2010년 이래 총 49개골을 만들어내며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57개) 메주트 외질(아스널·56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도움을 올렸다.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 같은 걸출한 포워드를 보유했기에, 디 마리아의 가세로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양한 포지션 소화력까지 지니고 있다. 디 마리아는 원래 측면 미드필더였지만, 지난시즌 중앙 미드필더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시즌 통산 10번째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데에는 디 마리아의 역할이 컸다. 디 마리아는 개인기를 비롯해 폭넓은 활동량과 센스로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이끌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디 마리아가 빠진 레알 마드리드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토니 크로스를 더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짜임새 면에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고 우려한다. 포지션 불균형이 심한 맨유 입장에서는 디 마리아의 가세로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일단 현지에서는 3-4-1-2 포메이션을 사용중인 맨유가 4-3-1-2 전술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디 마리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디 마리아는 3명의 중앙 미드필드 구성 중 왼쪽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올시즌 개막 후 허리진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강점이었던 측면에서 이렇다할 돌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중원에서 유기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디 마리아의 가세로 단숨에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물론 전투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가 아쉽지만, 디 마리아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비력까지 갖고 있는 선수인만큼 이 부분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했다.

과연 디 마리아는 맨유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디 마리아의 등장은 올시즌 EPL의 순위싸움을 결정지을 커다란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