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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따라 378㎞…자연 속을 걸으며 평화를 꿈꾼다

지난 2010년부터 조성된 '평화누리길'은 휴전선 인근 지역의 명소를 이어 놓은 도보·자전거 여행길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인 강원·경기·인천의 10개 시·군에 걸쳐 현재까지 총연장 378㎞가 조성돼 일반에 공개됐다.
이 가운데 약 31㎞ 구간은 민간인통제선 안쪽, 비무장지대(DMZ)에서 불과 몇㎞ 거리에 있는 지역이다. 분단 이후부터 평화누리길 조성 때까지 5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자연과 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양구군에 있는 두타연 구간은 금강산에서 흘러오는 계곡 주변에 형성된 아름다운 숲길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과 빼어난 경관이 여행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옛날 금강산으로 향하던 여행자들도 이 길을 걸었다. 이 일대 어르신들은 분단 전까지만 해도 도시락을 싸서 이 길로 소풍을 간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다.
30일 두타연 구간을 포함한 평화누리길 9㎞에서는 중앙정부와 접경지역 자치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걷기 행사가 열린다.
이날 걷기 코스는 ▲ 6·25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전쟁과 평화' 구간 ▲ 박수근과 이해인 등 지역 문화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예술과 사색의 길' ▲ 민들레차를 마시며 기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힐링 숲길' ▲ 길을 가로막은 철문에 통일을 기원하는 문구를 다는 '금강산 가는 길'로 구성된다.
이번 평화누리길 걷기 행사에는 주최 측과 인근 주민, 여행객 등 1천200명이 참석한다.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이번 평화누리길 걷기행사로 접경지역이 더 발전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안행부, 경기도,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양구군이 '접경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식'을 연다.
안행부와 자치단체는 이 자리에서 평화누리길 명소화, 접경지역 농축수산물 군납 확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 지속 추진에 협력을 약속한다.
tr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