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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106계단↑…취업률 전국2위 전주비전대의 비결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14년 대학 취업률 결과 보고서'를 보면 전주비전대학교가 전국 139개 전문대학 가운데 2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1위인 농협대(92.3%)가 특수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국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전주비전대는 2010년 홍순직 총장이 부임할 당시 취업률 50.2%로 108위에 자리했었다가 4년 만에 106계단이나 상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 비결에 대해 홍 총장은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학생을 위하고 4년제 대학도 넘볼 수 없는 '취업' 성과를 위해 합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체계적·실용적 취업 프로세스 구축
지난 19일과 20일 전주비전대 기숙사에 전 교직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 교직원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은 다른 대학에서 흔치 않은 일이지만 비전대에서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홍 총장이 취임하면서 전주비전대는 2월과 8월 '취업'을 주제로 전 교직원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매주 월요일 선임자회의, 수요일 처장단 회의, 상시 학과별 취업률 점검을 일상처럼 진행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주비전대는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취업프로세스를 구축해냈다.
과별로 특성을 살려 공무원준비반, 대기업준비반, 자격증반, 영어토익반, 전략산업인재양성반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추상적인 취업 학습이 아니라 서류전형, 면접문제, 필기시험 준비, 실기연습 등 기관별 맞춤식 준비 요령을 배울 수 있다.
또 취업반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 담당 교수들이 직접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취업 시험 과정에서 필요한 프레젠테이션 기법, 전공기술교육, CS교육,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클리닉, 토론면접, 1분 스피치 등을 세세한 부분도 교육 과정을 개설해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주비전대는 단순히 취업 문턱을 넘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 후 대학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직장생활 예절'까지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VISION STYLE'이라는 직장예절 교재를 통해 기본적인 직장예절에서부터 명함 건네는 법과 같은 사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 요령을 배우고 있다.
◇ 발로 뛰는 교직원들
전주비전대는 홍 총장을 비롯해 교수, 직원들 모두 취업을 위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농업과 어업에 치중된 전북지역의 산업구조와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용축소, 비정규직 확대 등 어려운 여건을 발로 뛰며 극복하고 있다.
홍 총장은 삼성전자, LG화학, KCC, 두산인프라코어, 세아베스틸 등 국내 유수 기업 136곳과 업무 협약을 맺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 외에도 간호과 학생들을 위해 연세대세브란스병원·분당차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미용예술과는 LG생활건강·이철헤어커커, 군사기술학부는 육군본부 등 여러 기관과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전북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 경기, 충청, 영남 등 전국의 유수 기업들을 대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담당 교수들은 취업반 운영을 위해 당직제로 오후 10시까지 학생들과 함께 남아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
또 방학이 되면 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이 취업한 기업을 방문해 인사 담당자를 만나 학생들의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직접 듣고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이와 함께 취업한 졸업생들을 만나 격려를 하고 사회 적응을 위한 면담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SDI 부사장 출신인 홍 총장도 학생들을 위해 직접 모의면접을 진행하며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한우용 취업지원처장은 "취업을 위한 특별반인 JUMP반(대기업취업반, 전략산업인재양성반)을 만든 후 학생들이 좋아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것이 87.4%의 취업률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전주비전대만의 사후관리는 기업과 대학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 4년제 대학도 배우는 전주비전대 취업 비결
전주비전대의 취업률이 치솟으면서 외부에까지 소문이 나자 취업 비결을 배우려는 대학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8월까지 전주비전대의 취업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대학은 4년제 23개 대학을 포함해 모두 53곳에 달한다.
이 대학들은 전주비전대 취업반의 운영방법과 취업준비 과정, 과별 특성화 방법들을 배우기 위해 전주비전대를 찾고 있다.
홍 총장은 "전국 2위를 한 것에 만족할 수 없다"며 "졸업생 전원이 원하는 곳에 100% 취업하는 때까지 전 교직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이어 "외부에서 2년제 대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데 4년제 대학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이런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전주비전대에 불합격한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찾는 시대가 오도록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hina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