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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규 발굴' 제주 유나이티드, 유망주 정책 '성공정착'

유소년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서서히 그 결실을 보고 있다. 유스팀 출신 신예로 제주의 '믿을맨'으로 거듭나고 있는 장은규(22)가 첫 수확물이다.

제주는 2010년 서귀포고등학교와 U-18팀 운영 협약을 체결하며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에 나선 데 이어 2013년에는 연고 지역 학교를 맡아서 운영하는 기존의 K-리그 유소년 축구클럽 시스템에서 탈피해 올해부터 구단 산하 U-12, U-15, U-18 클럽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은규의 존재감은 수 년간 제주가 공들인 노력의 결실이다. 건국대 출신의 중앙 미드필더 장은규는 박경훈 감독이 제주 U-18팀이었던 서귀고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보던 유망주였다. 지난 4월 20일 인천전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른 장은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중원의 살림꾼으로 거듭났다. 뛰어난 볼 컨트롤과 키핑력, 어린 나이에도 넓은 시야와 강한 배짱을 가졌다. 박경훈 감독이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린 에스티벤을 일본으로 보냈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와 기대는 크다.

올 시즌 11경기 출전.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제주의 중원에서 그의 무게감은 이제 쉽게 대체할 수 없을 정도다. 그와 손발을 맞추고 있는 송진형은 "송진형은 "볼을 워낙 잘 다루고 패스도 좋은 선수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만약 내가 지도자라면 장은규를 키우는 보람이 있을 것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은규를 시작으로 제주의 미래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입단 동기인 김상원(22)과 U-19 대표팀 출신 배세현(19)은 훈련에 매진하며 프로 데뷔를 꿈꾸고 있으며 제주 U-18팀은 지난해 백록기 U-17 대회 정상에 이어 올해는 본 대회 준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으로도 유스 출신들이 점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장은규는 제주 U-18팀이었던 서귀고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보던 선수다. 제주 유스 출신이라 더 열심히 뛰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새로운 자극제이자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스 출신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