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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조추첨, 죽음의 조와 사우디가 관심 초점

21일 인천시 중구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으로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 한국 취재진뿐만이 아니었다. 중국과 일본, 중동 취재진들도 대거 방문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구기종목 조추첨이 열렸다. 배드민턴부터 시작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순서인 축구였다. 축구 조추첨을 앞두고 묘한 정적이 흘렀다.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때마침 도착했다.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등장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전까지 열린 종목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긴장감이었다.

여자축구부터 시작했다. 관심의 초점은 '죽음의 조' 형성 여부였다. 여자축구에는 11개팀이 나왔다. 3개조로 나뉘었다. 개최국 한국(FIFA여자랭킹 18위)은 시드배정을 받아 A조로 들어갔다. 태국, 인도, 몰디브와 격돌한다. 아시아 여자축구의 강국 일본(3위) 북한(11위) 중국(13위) 가운데 2팀은 한조에 속할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이 먼저 B조에 배정됐다. 각 조 톱시드팀 추첨에 들어갔다. 일본이 B조에 속하게 됐다. 이곳저곳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은 미소를 지었다.

윤덕여 한국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조추첨이 끝난 뒤 "태국은 아시안컵에서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인도와 몰디브는 전력 파악이 안 된 상태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의 전력보다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냐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를 더 준비해야 한다. 올라올 팀들이 올라올 것이다. 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남자축구 조추첨이 이어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포트를 결정했다. 한국은 개최국의 자격으로 자동적으로 A조로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폭탄이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AFC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광저우대회 불참국을 4번 포트로 몰아넣었다. 1번 포트급으로 4번포트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행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결국 폭탄은 개최국 한국이 안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행선지가 A조로 결정되는 순간 조추첨장은 술렁거렸다. 한국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A매치 전적에서 4승7무5패로 열세다. 다만 올림픽대표팀간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2무1패로 약간 앞서있다. 그나마 안심되는 부분이었다. A조에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라오스가 속했다.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음에도 이광종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무난한 조편성이다"고 입을 연 이 감독은 "같은 조에 상위권팀들이 올 거라 예상했다. 준비를 잘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광종호는 9월 14일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2차전은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열린다.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죽음의 조는 D조가 됐다. D조에는 광저우대회 우승팀인 일본, 중동의 강호 이라크, 복병 쿠웨이트가 편성됐다. 여기에 네팔이 끼였다. 북한은 중국 파키스탄과 함께 F조에 속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