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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바뀐 위상, 1년만 돌아온 '리버티스타디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 스완지시티, 그리고 기성용(25)이 최고의 출발을 알렸다.

스완지시티가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EPL 개막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맨유에 치욕을 안겼다. 맨유가 홈개막전에서 패배를 당한 것은 1972년 이후 42년만이다. 스완지시티의 선봉에 기성용이 섰다. 기성용은 2014~2015시즌 EPL 개막 축포를 터트렸다. 게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정식 감독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따냈다.

환희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기성용은 20일 영국의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골이 터지길 기다려왔다. 맨유전은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 중에 최고였다"고 기뻐했다.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쏠렸다. 기성용은 ESPN이 선정한 EPL 1라운드 베스트 11, EPL 사무국이 꼽은 '이주의 골'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몽크 감독도 1라운드 최고의 사령탑에 뽑혔다.

이제 환희를 이어갈 차례다. 2라운드의 문이 23일 열린다. 스완지시티는 23일 웨일즈의 안방인 리버티스타디움에서 번리를 상대한다. 기성용은 존조 셸비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에게는 감회가 새로운 경기다. 2013년 8월 18일, 기성용은 맨유와의 2012~2013시즌 홈개막전(1대4 스완지시티 패)에 후반 31분 교체출전했다. 기성용이 9월 1일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면서 맨유전이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치른 마지막 홈경기가 됐다. 지난시즌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전 스완지시티 감독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다. 8월에 열린 유로파리그와 EPL 등 총 6경기 중 3경기에 교체 출전하는데 그쳤다. 기성용은 경기 출전을 위해 스완지시티를 탈출했다. 선덜랜드에서 반전의 무대가 열렸다. 스완지시티에서 기록하지 못한 EPL 데뷔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 본능'을 마음껏 뽐내며 4골-2도움(36경기 출전)을 수확했다.

1년만에 다시 안방에 선다. 아쉬움을 남긴채 떠났던 스완지시티다. 위상이 달라졌다. 몽크 감독과 휴 젠킨스 스완지시티 회장이 강력하게 잔류를 요청,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기성용은 맨유전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올드트래포드를 찾은 스완지시티 원정 팬들은 기성용의 득점에 '기성용 응원가'로 기쁨을 함께했다. 홈개막전인 번리전에서 기성용이 활약을 펼친다면 응원가가 리버티스타디움에 메아리칠 것이다. 달라진 기성용의 위상을 안방에서 확인할 차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