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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논란' 송혜교, 검은 원피스 입고 등장..5번의 사과

탈세 논란에 휩싸인 송혜교가 직접 사과했다.

송혜교는 21일 오후 2시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단상에 올랐다.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송혜교는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송혜교는 "일이 터졌을 때 해외에 있었던 관계로 말을 빨리 못한 점 죄송하다.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종이에 적어왔다"며 손에 꼭 쥔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송혜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자리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먼저 하게 돼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로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내 과오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직접 말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영화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이 자리에 먼저 섰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죄송하다. 과거의 일이라고 해도 어떤 이유에서도 이해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한 사람의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부주의한 내 일처리로 큰 실수를 하게 됐다"며 사건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2년 전 세금 신고의 문제가 있음을 처음 알게 됐다. 너무 놀랐다. 그 일에 대해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고자 세금과 가산세를 모두 납부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내 잘못에 대한 당연한 의무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지에서 비롯된 내 책임이다"며 "이 자리를 비롯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세번 째 사과를 이어갔다.

이어 "(이 자리에 서는 것에 대해)내 잘못으로 인해 영화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정면으로 나에 대한 쓴 소리를 받는 것이 조금이라도 영화에 피해가 없도록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잘못은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송구스럽지만, 영화에 대해서 만큼은 공정한 평가를 받도록 도와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잘못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네 번째로 사과했다.

송혜교는 사과문을 다 읽은 후에도 사과를 이어갔다. 송혜교는 "이것만은 꼭 믿어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항상 욕심 부리지 말고, 남에게 상처주지 말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내 행복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만약 내가 그 일을 (고의로) 저지른 것이라면 모든 게 사라지지 않을까. 고작 3년의 세금을 덜 내고자 그런 일을 벌일 이유가 내게는 전혀 없다"고 억울함 심정도 드러냈다. 그리곤 송혜교는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다섯번째 사과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송혜교의 7분의 사과는 끝났다. 앞서 송혜교는 세무대리인이 수십억원의 비용처리를 증빙 없이 했다가 적발돼 추징금을 물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헛발 왕자로 불리던 태권도 유망주 대수(강동원)와 가수를 꿈꾸던 당찬 성격의 미라(송혜교)가 17살 나이에 아이를 가지고, 불과 33살의 나이에 16살 아들 아름이의 부모가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 아름이는 남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으며, 신체 나이는 여든 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되고, 하루하루 늙어가는 것이 전부였던 아름이에게 두근거리는 일들이 생기게 된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