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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몽골서 정상회담…양국관계 격상 합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회담을 연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양국은 공동선언을 통해 서로에 대한 독립·주권·영토안정에 대한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상대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동맹이나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3국이 자국의 영토를 이용해 상대국의 주권을 훼손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았다.
여기에는 몽골이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가 밀접해지고 있는 것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몽골에서 양국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 비전'을 체결하는 등 몽골을 중국 견제에 끌어들이려는 행보를 보였다.
또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지난해 3월과 지난달 각각 울란바토르와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었다.
중국은 공동선언에서 "몽골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가입하는 것을 지지하고 몽골이 적절한 방식으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중·일 협력에 참여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몽골 측이 제안한 '동북아 안보를 위한 울란바토르 대화 체제'와 중국·몽골·러시아 간 3국 정상회담과 이를 통한 3국 간 협력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오는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엘벡도르지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경제 분야에서 양국 정상은 자원개발과 기초시설 건설, 금융 협력을 '삼위일체'로 삼아 철도, 고속도로, 출입국 사무소, 철광, 광산, 석유, 전력, 자동차 등 분야별로 전방위 호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300억 달러 규모의 석탄과 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2020년까지 무역규모를 100억 달러로 확대시키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화동 지방과 동북 지방의 항구를 개방,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인 몽골 측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되는 항구는 톈진(天津)항을 포함해 동북 지방 항구 4개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상대국이 선택한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 정치적 안보 협력 ▲ 실질적 협력의 전면적 확대 ▲ 인문 교류 ▲ 국제 및 다자영역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양국은 회담 후 경제협력지대 건설과 통화 스와프 확대, 석탄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비롯해 26건의 협정과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이어 22일 몽골 국회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에서 일부 사람들이 중국을 향해 불안감을 조성해 중국이 강대하게 발전하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데 이는 일종의 오해이자 곡해(왜곡)"라며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키는 일본과 미국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좋은 이웃은 천금을 줘도 바꾸지 않는다'는 성어를 거론하면서 "중국은 몽골을 비롯한 주변국에 함께 발전하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중국의 발전'이란 기차에 함께 올라타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특급열차에 타도 좋고 무임승차를 하는 것도 모두 환영한다"며 몽골 측에 강한 우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방문은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시 주석은 1박2일 간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몽골 국회의장 등 다른 지도자들과도 회동 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방문이 지난달 초 방한 이후 두번째로 이뤄진 개별국가 단독 방문으로, '친척집 방문'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jsa@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