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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연저수지 둑 붕괴 예견됐다…육안검사후 조치 안 해

둑이 무너진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는 주민들이 여러 차례 정비를 요구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천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저수지 인근 주민이 시청을 찾아 저수지에 물이 새는 것 같다며 보수를 요구했다.
이뿐 아니라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보수공사를 해달라고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고 저수지는 10여년 전에 정비가 이뤄진 이후 붕괴때까지 단 한차례의 보수도 시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B등급은 정밀안전진단 대상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올해 추경에 1억원 정도 예산을 잡아 점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집중 호우때는 저수지가 거의 만수위가 돼 물넘이로 이미 물이 넘치고 있었다.
시는 이번 붕괴가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면서 물넘이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의 재해취약 저수지 긴급 현장점검도 요란한 구호에만 그쳤다.
도는 지난 7~8일 제11호 태풍 '할롱'에 대비해 도내 재해취약 저수지 428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지만 사고 저수지는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괴연저수지가 약간의 문제가 있으나 저수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 B등급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저수지는 축조연도가 1945년으로, 만든지 69년이나 됐다.
저수지의 내구연한은 60년이다.
이처럼 저수지가 노후돼 주민들이 보수 요청을 했는데도 행정당국은 육안 검사에 의존하는 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60년이라고 하지만 보수와 보강이 계속 이뤄지면 연한은 늘어난다"며 "긴급 현장점검은 재해취약저수지, 공사중인 저수지 중심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haru@yna.co.kr, suh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