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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꾼일지'는 '해품달'-'태왕사신기'를 뛰어넘을까?

'제2의 성균관 스캔들', '조선판 고스트 버스터즈', '조선판 어벤저스'라 불리며 온갖 화제를 모았던 MBC 새 월화극 '야경꾼 일지'가 마침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야경꾼 일지'는 귀신을 이용해 세상을 정복하려는 자와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 귀신으로부터 이 땅을 지켜내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젊은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사극. 시대적 배경은 가상의 조선이고, 극 중 인물도 역사에서 가져오지 않고 새롭게 창조했다. 야경꾼 역시 조선시대 밤을 기찰했던 순라군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재다. 때문에 장르적으로 사극보다는 판타지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야경꾼 일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이주환 PD는 "이 드라마가 여름에 방영되지만 시즌을 겨냥한 공포물이나 액션물은 아니다"라며 "드라마의 주제는 사랑과 욕망으로 잡았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 PD는 "귀신이 우리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데 귀신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캐릭터들이 나뉘게 되고, 귀신을 보는 가치관의 대립이 이 드라마의 큰 줄거리를 이룬다. 귀신은 욕망의 드라마적인 형상물이라는 생각으로 연출하고 있다. 현실에서의 귀신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소외된 자들이라고 생각했다. 소외된 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이 작품에 드러난다. 소외된 자들을 정복하려 하거나, 부정하거나, 또는 보듬어주는 세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청춘들이 성장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정일우는 이 드라마에서 귀신 보는 왕자 이린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MBC '황금무지개' 촬영 중에도 이 작품에 욕심을 냈다는 정일우는 2009년 MBC '돌아온 일지매'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세 번째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사극은 '하오체' 대사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한 현대극보다는 눈빛과 몸짓이 신중해지고 무거워진다. 연기할 때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매력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MBC '미스코리아'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신예 고성희는 두 작품만에 주연을 꿰찼다. '야경꾼 일지'에선 백두산을 주름잡던 '야생처자' 도하 역을 맡아, 정일우-정윤호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고성희는 "이렇게 큰 작품을 여러 선배들과 함께 하게 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찼고 이런 행운을 누려도 되나 싶을 만큼 감사했다"며 "드라마 안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윤호는 드라마 '맨땅에 헤딩', '야왕' 등에 주조연 캐릭터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야경꾼 일지'는 생애 첫 사극 출연작이다. 정윤호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 때문에 마음이 기울었다"며 "이 작품을 통해 점점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무석의 진지하고 융통성 없는 면이 나와도 비슷한 점이 많은데, 대신 나는 좀 더 잘 웃는 편이다"라며 "'얼음 무석'이라고 불릴 수 있도록, 무석 캐릭터로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보탰다.

그밖에도 야경꾼들의 수장 조상헌(윤태영)과 야경꾼들의 활약을 꼼꼼히 일지로 기록하는 맹사공(조달환)이 '야경꾼'팀으로 뭉친다. 대척점에는 '악의 축'인 술사 사담(김성오)과 광기에 폭군 기산군(김흥수)이 냉혈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야경꾼 일지'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야경꾼 일지'에는 판타지 사극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출동했다. 연출자 이주환 PD는 '주몽'을 연출했고, 정일우는 '해를 품은 달'의 흥행 주역이다. 윤태영도 판타지 사극 장르를 개척한 '태왕사신기'에서 활약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은 "CG나 액션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는 '태왕사신기'보다 더 재밌는 요소가 많다"고 차이점을 짚으며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 중에 망한 작품이 없다. 시나리오를 잘 보는 편이다. 이 작품 또한 앞선 세 작품처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일우도 "'야경꾼 일지'와 '해를 품은 달'을 비교해본 적은 없다"며 "좋은 배우, 제작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