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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경쟁은 춘추전국시대, 현재와 미래는?

밑바닥이 곧 낭떠러지다.

2년 전 첫 '강등'의 문이 열렸다. 바닥을 친 대가는 혹독했다. 2012년 광주, 상주가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엔 대전, 대구가 곧바로 챌린지(2부 리그)행 보따리를 쌌다. 12위 강원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챌린지 챔피언' 상주를 넘지 못한 채 창단 5년 만에 첫 강등의 역사를 썼다.

클래식 정규리그 일정이 1차 반환점을 돌았다. 팀당 16경기를 더 치르면 클래식은 스플릿이라는 두 개의 세상으로 나뉜다. 1~6위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다투는 그룹A, 7~12위는 그룹B에서 생존경쟁을 펼친다. 스플릿 체제에서 그룹별 팀당 5경기씩을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전체 12개팀인 올 시즌엔 12위가 챌린지 우승팀과 자리를 맞바꾼다. 11위는 챌린지 2~4위 팀끼리 펼치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 승부로 생사를 가린다.

1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인천이 승점 11점으로 최하위다. 단 1승(8무8패) 밖에 건지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탈꼴찌의 희망은 유효하다. 강등권 밖인 10위 부산(승점 14)과의 격차가 불과 3점이다. 나아가 8위 성남(승점 17)과의 차이도 6점 뿐이다.

연승 바람만 탄다면 강등권 탈출을 바라볼 수 있다. 변화의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인천은 최근 수원을 상대로 접전(2대3패)을 펼쳤고, 포항(0대0)에는 승점을 따냈다. 강팀을 상대로 잇달아 선전하면서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주중, 주말을 넘나드는 8월 한 달을 반격의 기회로 보고 있다. 11위 경남(승점 13)과 부산 역시 순위싸움을 바라보고 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분위기를 바꿀 계기만 잡으면 된다. 아직 순위 간격이 크지 않은 만큼,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주는 가시방석이다. '전역 변수'가 문제다. 9월 이근호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역한다.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 지난해에는 일찌감치 선두 자리로 올라선 뒤 신병을 받으면서 공백을 최소화 했다. 내친김에 첫 승격의 감격까지 누렸다. 하지만 올시즌 클래식의 쓴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역 공백 후유증이 순위싸움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성남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상윤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으나 순위는 답보 상태다. 여름 이적시장에선 눈에 띄는 움직임도 없다. 성남도 강등 경쟁이라는 진흙탕 싸움을 피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