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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레버쿠젠과의 친선경기에 임하는 자세

FC서울의 반등이 시작됐다.

클래식에서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를 기록하며 순위를 7위(승점 21·5승6무6패)로 끌어올렸다. 6위가 사정권이다. 울산(승점 24·6승6무5패)과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좁혀졌다. 6위는 그룹A의 마지노선이다. 서울의 비상에 상위권 순위 경쟁도 요동칠 조짐이다.

8월이 분수령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클래식 6경기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 2차전, FA컵 8강전 등 9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살인적인 여정은 8월 3일 경남과의 원정경기를 필두로 시작된다.

그런데 또 하나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서울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레버쿠젠과 친선경기를 벌인다. 손흥민이 둥지를 튼 후 레버쿠젠의 첫 코리아투어다. 서울은 창단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다.

레버쿠젠은 2014~2015시즌을 준비하는 프리시즌 평가전이다. 서울은 올시즌의 분수령에 있다.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설렘으로 가득했다. 최 감독을 레버쿠젠과의 일전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레버쿠젠과의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월드컵 우승국 독일을 대표하는 클럽을 맞이해 좋은 승부를 보고 싶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조금 더 많은 팬들이 K-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태다. 부상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경기의 비중을 놓고 보면 썩 그렇지만 좀 더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쉼표는 없다. 그는 "리그도 중요하지만 우선 순위는 내일 경기가 될 것이다. 정상 전력으로 나설 것이다. 친선경기라고 해서 흥행 위주의 경기보다는 독일 축구의 능력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고, 우리의 경쟁력도 확인하고 싶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적'인 손흥민에 대해서는 수위조절을 할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서울의 전 유스팀인 동북고 출신이다. 서울의 홈경기에서 '볼보이'로 활약했다. 당시 롤모델은 이청용(볼턴)이었다. 최 감독은 "흥민이는 대단했던 선수고 앞으로도 대단해야 할 선수다.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할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고 싶지는 않다. 손흥민도 자신이 원하는 경기를 마음껏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철통같은 수비력에 둘러싸여 막히면 팬들의 관심이나 본인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풀어주고 싶다. 선수와 국가의 비전을 놓고 봐도 그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날 오픈경기로 추억의 올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5대 감독을 역임한 조광래 감독이 올드스타 팀 지휘봉을 잡고,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과 김현태 FC서울 스카우트 팀장이 코치로 조 감독을 보좌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아디 코치를 비롯해 이영진 윤상철 정광민 이을용 등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과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친다.

레버쿠젠의 코리아투어에는 골잡이 슈테판 키슬링을 비롯해 지몬 롤페스, 곤살로 카스트로, 골키퍼 베른트 레노 주축 선수들이 포함됐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에 둥지를 튼 하칸 찰하놀루, 다리오 크레시치 등도 한국 땅을 밟았다.

주장 김진규는 "경기에 들어갈 때는 그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들어간다. 내일 경기도 비디오 통해 장점을 파악하고 들어가겠다. 감독님이 제 양쪽에는 빠른 선수들을 넣어준다. 내일은 그 선수를 잘 이용해서 커버하도록 하겠다"며 양보없는 '혈전'을 예고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