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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호이 유소년 클럽의 막강 팀워크 비결은?

칠곡호이 유소년 클럽의 최고 장점은 팀워크다.

이유가 있다. 7세 때 부터 발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이재원 칠곡호이 유소년 클럽 감독(33)은 "칠곡은 군단위의 작은 도시다. 대구와 구미에 인접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대구와 구미로 빠진다. 다른 클럽처럼 선수들을 데려오기 힘든 여건이다. 지금 6학년들은 6~7세부터 취미반에서 키워온 애들이다. 오랫동안 함께 공을 차다보니 팀워크가 좋다"고 했다. 이 감독은 "워낙 어렸을때부터 키워온 애들이라 애착이 크다. 졸업한 아이들도 아직도 연락하고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가족적인 분위기다. 부모님도 코치들을 전적으로 믿는다. 인성을 강조한 이 감독 때문이다. 이 감독은 "말썽부리는 애가 축구를 통해 예를 갖추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작은 동네에서 함께 살다보니까 예를 더 강조한다. 다른 부모님이 왔을때도 아줌마, 아저씨가 아닌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쓰게 하고, 어른이 오시면 꼭 인사를 시킨다. 형, 동생 사이에도 함부로 반말하지 못하게 한다. 규율을 어길 시에는 출전 정지를 시킨다. 축구를 통해 변화가 생긴 아이들이 많다"고 웃었다.

2008년 칠곡 유소년으로 창단한 칠곡호이 유소년 클럽은 2012년도 칠곡호이로 명칭 변경했다. 호이가 호구의 고장인 칠곡의 무사 캐릭터를 의미한다. 선수반 40명, 취미반 100명 정도 되며, 선수반은 외관초등학교에서 ,취미반은 800평 규모의 풋살장 2면, 250평 규모의 실내 운동장에서 훈련을 한다. 취미반으로 운영되던 칠곡호이는 지금 6학년 선수들이 성장하며 선수반도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다. 성적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구 A리그(6학년)에서는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골득실에 밀려 2위에 올랐다. 5학년이 나서는 대구 B리그에서는 3위를 달리고 있다.

칠곡호이 유소년 클럽은 제2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KBS N, 비트윈 스포츠)에 참가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는 매년 우후죽순으로 열리는 다른 유소년대회와 달리 대회 참가 규모를 전국적으로 확대, 연령별 대회로 세분화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규모가 더욱 커졌다. 10세(초등학교 4학년 이하), 12세 이하(초등학교 6학년 이하)에 이어 14세 이하(중학교 2학년 이하) 팀들도 참가한다. 지난해 72개팀에서 올해는 84개팀으로 참가팀이 늘어났다. 10세 이하 24개팀, 12세 이하 40개팀, 14세 이하 20개팀이 참가한다. 참가인원만 55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대회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18회 마에바시 시장컵 U-12 국제교류 축구대회' 선발전을 겸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올해 대구클럽 생활체육회장기에서 처음으로 고학년이 우승을 했다. 저학년이 우승한 적은 있는데 6학년은 못해봤다. 부모님이 다울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그런 감격을 맛보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즐거운 축구를 강조했다. 그는 "클럽팀인만큼 항상 웃고 즐기는 경기를 해야한다는게 철학이다. 그래서 선수반, 취미반은 확실히 분리해 놓았다. 취미반은 건강을, 선수반은 학원스포츠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술을 강조할 생각이다"며 "그래도 기술이 뛰어난 선수보다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로 키우는게 목표다"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