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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반전 드라마를 쓸 것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전반 41분 상주 수비수 유지훈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12분 상주의 이승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4월 9일 아픔이 있었다. 최 감독은 상주 원정에서 수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1대2로 패했다.

다행히 재연되지 않았다. 그 때 없었던 몰리나가 있었다. 후반 24분이었다. 몰리나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놓치지 않았다.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까지 시간도 충분했다. 12분 뒤 기다리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고명진의 패스가 쇄도하는 고광민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고광민이 크로스를 올렸다. 에스쿠데로가 트래핑한 후 오른발 슛으로 연결,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최 감독은 "상대의 거친 축구에 잠시 당황했는데 다행히 평정심을 유지했고, 몰리나의 프리킥과 역습에 이은 에스쿠데로의 마무리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이기는 법, 지지 않는 법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최 감독은 후반 14분과 15분 고광민, 박희성을 투입하며 배수진을 쳤다. 고광민이 역전골을 연출했다. 최 감독은 "고요한이 신호를 보냈고 그 자리에 고광민을 투입했다. 최근 활약이 좋다. 차두리의 부상으로 여러 선수를 실험할 기회를 얻었다. 이제는 차두리도 경쟁을 해야한다. 팀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경기를 뛸 수 있다. 그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쉬움은 있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다. 최 감독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세트피스에서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그런 장면들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울은 클래식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최근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질주하며 승점 21점(5승6무6패)을 기록했다. 7위를 지켰지만 윗물에서 놀 날이 멀지 않았다.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승점 24·6승6무5패)이 드디어 사정권에 들어왔다. 승점 차는 3점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서울은 완전치 않다. 지금 순위가 우리 전력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부상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분명히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정신무장도 잘 되어 있다.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간다면 언젠가 경쟁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