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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해적', 단연코 '손예진'이어야 했다

배우 손예진이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에서 해적단 대단주 여월 역을 맡은 손예진은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의 성격을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손예진은 평소에 새 작품에서 늘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펼쳐보이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그가 연기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2001년 '맛있는 청혼'에서 주연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클래식' '내 머리속의 지우개' '연애시대' 등 완성도 높은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진가를 발휘해왔다.

장르를 가리지도 않는다. '타워' 같은 재난 블록버스터부터 '외출' 같은 치정 멜로, '취화선'과 같은 사극, 방송 기자세계를 다룬 '스포트라이트' 등 어떤 장르 등 마다치 않고 작품에 걸맞는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만족시켜왔다.

이번 '해적'에서도 마찬가지다. 손예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2시간 동안 와이어 액션까지 마다치 않으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객관적으로 이번 캐릭터는 여배우가 소화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다. 남자 배우들을 뛰어넘는 액션신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손예진은 23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해적' 기자간담회에서 "첫 액션영화였고 여자 해적이라는게 너무 매력있지만 부담이 많이 됐었다"고 부담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드라마가 끝난 후라 사실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연습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없었지만 그 시간만큼 최선 다했다"며 "큰 액션신 촬영이 있을 때마다 스태프들과 합을 많이 맞췄다. 어색해보이는 부분을 계속 고쳐가면서 근사해보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손예진이 아니었으면 힘들었다는 목소리까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여배우가 서기 힘든 요즘 충무로 현실에서 손예진은 자신의 몫을 뛰어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