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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 레전드' 김은중-최은성, 올스타전서 11년 만에 동행

김은중과 최은성은 대전의 역사다.

1997년 창단 멤버로 자주색 유니폼을 입었다. 현실은 척박했다. 원조 시민구단의 타이틀 뒤에는 연습구장이 없어 버스를 타고 대전 시내를 헤집고 작은 빌라에서 옹기종기 모여 숙식을 했던 아픔이 서려 있다. 하지만 꿈 하나만 보고 달렸다. 2001년 FA컵 결승전에선 최은성이 전반 초반 상대 선수와 충돌해 실려나간 악재 속에서 김은중이 후반 결승골로 '꼴찌들의 반란'을 완성했다. 둘은 2003년까지 동고동락한 대전의 산증인이다.

세월이 흘렀다. 2003년 센다이 임대로 해외에 진출했던 김은중은 서울, 창사, 강원을 거쳐 올 시즌 친정팀 대전으로 컴백했다. 반면 '원클럽맨'을 염원했던 최은성은 2012년 대전 구단에 '팽' 당하면서 눈물 속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전을 끝으로 최은성은 파란만장했던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대전의 두 영웅이 그라운드에서 재회한다. 김은중과 최은성은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박지성'의 일원으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김은중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표팀 시절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고, 최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최은성이 먼저 '팀 박지성'에 합류했고, 김은중이 특별 초청선수로 뒤를 이었다. 두 선수는 '팀 박지성'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올스타팀을 상대한다. 11년 만에 다시 한 팀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이들의 감회가 새로울 전망이다. 두 레전드가 다시 함께 뛰는 모습을 바라보길 염원했던 대전 팬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팀 박지성'에는 김은중 최은성을 비롯해 박지성 이영표 정대세 이천수 김병지 정조국 등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일본 대표팀 수비수였던 미야모토 쓰네야스도 특별 초청선수로 '팀 박지성'과 함께 한다. 이들을 상대하는 '팀 K-리그'에는 김승규 김신욱 이근호 차두리 이동국 등 클래식 간판 선수들이 포진해 한판승부를 준비 중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