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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NHL 누빈 백지선 고국 아이스하키 지휘

한국이 낳은 아이스하키 영웅 백지선(47)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고국 아이스하키 사령탑을 맡는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2일 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무대를 누볐고 NHL 명문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산하 아메리칸하키리그(AHL) 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의 코치를 역임한 백지선을 아이스하키 총괄 디렉터 겸 남자대표팀 감독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백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1세 때 캐나다로 이민,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정착했다. 수비수로 아이스하키에 첫 발을 들였다. 캐나다 3대 메이저주니어리그의 하나인 온타리오하키리그(OHL) 오샤와 제네럴스 소속이던 1985년 NHL 신인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170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지명됐다. 199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NHL 빙판에 데뷔하고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스탠리컵까지 안는 영광을 누린다.

백 감독은 미네소타 노스스타(댈러스 스타스 전신)를 상대로 한 1990~1991시즌 스탠리컵 플레이오프 파이널 6경기 가운데 5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8대0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서는 당대 최고 스타 마리오 르뮤의 어시스트로 팀의 7번째 골을 터트리는 기쁨까지 맛봤다. 백 감독은 이어 1991~1992시즌에도 정규리그 49경기(1골-7어시스트), 플레이오프 14경기(4어시스트)에 출전하며 팀의 스탠리컵 2연속 우승에 공헌했다.

1993~1994시즌 도중 LA 킹스로 트레이드된 백 감독은 1994~1995시즌 오타와 세네터스로 다시 둥지를 옮겨 29경기에 출전한 후 하부리그인 인터내셔널하키리그(IHL)를 거쳐 2003년 영국리그 노팅엄 팬서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백 감독은 2005년 AHL 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 코치로 2013~2014시즌까지 9시즌을 치렀다. 2012~2013시즌 제프 블라실 감독을 보좌해 AHL 챔피언(캘더컵 우승)에 올랐고 구단 사상 최장기 코치 재임 기록을 수립했다.

백 감독은 1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행 결심을 굳혔고 다음달 중순 귀국해 총괄 디렉터와 남자대표팀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백 감독은 "조국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할 때부터의 오랜 꿈이었다. 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큰 도전이 되겠지만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의 스케이팅과 기본기는 나쁘지 않다.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관리해 팀을 매일 향상시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세계 랭킹 23위로 2015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에 출전하고 여자는 세계 랭킹 24위로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에 속해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