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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 하니 '활짝'…믿을 수 없는 강화유리문

아무런 흔적없이 상가 문을 열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월 4일 오전 2시께 전북 부안군 부안읍의 한 아파트 상가의 문이 '쿵쾅'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집을 나와 함께 생활하던 10대 세 명은 상가로 뛰쳐 들어와 계산대 금고 안에 있던 현금 8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돈이 없어진 것 외에는 문이 부서지거나 집기가 흩어지는 등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았다.
그 뒤로 한 달간 이 일대 상가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상가 5곳이 피해를 봤다.
피해품은 주로 장사 마감 후 남겨져 있던 현금과 담배 등이었지만, 범행 수법이 감쪽같아 좀처럼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 초기 일반적인 '상가털이' 수법인 유리문을 부순다거나 특수한 열쇠를 이용해 문을 연 흔적이 없어 내부자의 소행으로 여기고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피해 상가 관련자 모두 알리바이가 확실했고, 인적이 드문 시간 상가 근처에 모습을 보인 사람도 없었다.
그러던 중 피해 상가 주변 폐쇄회로(CC)TV에 최모(18) 군 등 10대 3명이 배회하는 모습이 찍혔고, 탐문 수사를 통해 이들을 붙잡았다.
최 군 등이 밝힌 범행 수법은 '황당'하리만큼 간단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강화유리문의 손잡이를 붙잡고 세게 흔들었더니 문이 열렸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 큰 소리나 충격에 작동하는 경비업체의 보안장치뿐이었다. 사전 답사를 통해 보안장치가 없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에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강화유리문이 이렇게 쉽게 열리는지 미처 몰랐다"며 "강화유리문을 설치한 식당이나 상가는 다시 한 번 잠금장치를 점검하고 반드시 이중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보안업체에 맡기는 등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24일 최 군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hina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