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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 깨우친 김요한,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는 중

'토종 거포' 김요한(29)이 LIG손해보험의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김요한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의 2014년 안산·우리카드컵 2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25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1(23-25, 25-20, 25-19, 25-17) 역전승을 이끌었다.

프로 8년차인 김요한은 팀 내 고참급에 속한다. 1985년생인 김요한은 이경수(35)와 하현용(32)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문용관 LIG손보 감독은 김요한 등 고참 선수들에게 '솔선수범'을 강조한다. 문 감독은 "조직에서 선배가 중요하듯이 지난시즌부터 고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후배들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김요한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헌신하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헌신'을 깨우친 그의 모습은 코트에서 드러난다. 실수가 발생하면 젊은 피들을 항상 먼저 격려한다. 2012~2013시즌 '주장'을 맡으면서 느낀 바가 컸다. 특히 배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종목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는 "세터 (이)효동이도 토스를 잘 올려주려고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요한 효과'는 컸다. 이강원(14득점) 손현종(9득점) 등 젊은 공격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에이스는 위기에서 빛난다'라는 얘기가 있다. 이날 김요한은 1세트를 빼앗긴 뒤 2세트부터 팀을 구해냈다. 매 세트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3세트는 김요한의 독무대였다. 블로킹 1개를 포함해 9득점을 올렸다. 김요한은 문 감독이 생각하는 에이스의 자격조건도 조금씩 갖추고 있다. 한국전력전에서 김요한의 공격 성공률은 62.86%였다. 문 감독은 "김요한은 팀 내 에이스다. 에이스는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공격 성공률을 10% 정도 끌어올리라고 주문했다. 성공률을 60%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컵 대회에서 김요한은 레프트 공격에 대해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김요한은 정규리그에서 외국인 공격수가 가세하면 레프트로 포지션을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주 포지션인 라이트와 달리 레프트 공격은 공을 때리는 시간이 짧아 점프와 스파이크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힘들어 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날 김요한은 레프트 공격 때도 자유자재로 스파이크를 코트에 내리 꽂았다. 그는 "강원이가 에드가 자리에서 잘해주고 있다. 에드가가 복귀하면 방어적인 측면으로 치우쳐서 훈련을 하면 팀 밸런스가 잘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4년 안산·우리카드컵대회(22일)

LIG손해보험(2승) 3-1 한국전력(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