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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의 도전에는 마침표가 없다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전북)의 도전에는 마침표가 없다.

이동국이 올시즌에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공격수가 작성할 수 있는 기록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동국이 31년 프로축구 역사에서 단 두명에게만 허락됐던 '60-60클럽(60골-60도움)'의 고지를 점령했다. 이동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의 개인 통산 기록은 161골-60도움으로 늘어났다. 신태용(401경기 99골-68도움·2003년 5월 17일) 전 성남 감독과 에닝요(214경기 80골-64도움·2012년 4월 27일·전 전북)에 이어 세 번째로 60-60의 문턱을 넘어섰다. 동시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득점 기록-최다 공격포인트도 갈아치웠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364경기만에 161골을 쏘아 올렸다. 17년 동안 매해 2.26경기마다 한 골씩 넣었다. 공격포인트도 221개다. 1.64경기마다 골을 넣거나 도움을 기록했다.

그에게 K-리그 무대는 좁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이동국의 영역이다. 이동국은 올시즌까지 ACL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가 K-리그든, ACL에서든 넣는 골이 곧 한국과 아시아축구의 새 역사가 된다.

쉼표가 없다. 35세인 그의 도전도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동국은 60-60을 넘자마자 더 높은 곳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한국 프로축구에서 누구도 밟아본 적 없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노리고 있다. 70-70클럽 가입이다. 이동국은 "동료 선수들이 패스를 멋있게 골로 연결해 포인트가 올라갔다.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며 60-60 가입 소감을 담담하게 밝히더니 70-70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띄었다. "패스만 주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동료들을 믿고 있고, 동료들이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70-70클럽 가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평소의 이동국 답지 않게 겸손보다 자신감이 앞섰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이동국의 도전을 응원했다. 그는 "이동국이 몸상태가 나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동국이 개인 기록(70-70 가입)에 의지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국의 활약은 유독 후반기에 눈에 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후반기 4경기에서 2골-5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래서 70-70 이외의 또 다른 기록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1987년 이후 26년간 끊긴 득점왕-도움왕 동시 등극의 대기록이다. 앞서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과 1987년 최상국(포항제철)등 단 두명이 득점왕-도움왕을 한 시즌에 동시에 따냈다. 이동국은 올시즌 7골로 득점순위 4위, 5도움으로 도움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득점 선두인 이종호(전남·9골), 도움 선두인 이명주(전 포항·9개)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특히 이명주가 올 여름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으로 이적해 도움왕 경쟁은 한층 수월해졌다. 이동국은 2011년 15개의 도움으로 도움왕을 차지했다. 이동국이 올시즌에도 최고의 '도우미'에 등극한다면 몰리나(FC서울·2012~2013시즌 2연패)에 이어 두 번째로 두 번의 도움왕을 차지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K-리그의 모든 기록은 이동국이 파괴한다. 또 새 기록은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이동국의 도전에 마침표는 아직 없다. 그의 이름 앞에 '노장' 대신 '기록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이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