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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2달 결장' 김남일 공백 메울 대안은?

'진공 청소기' 김남일(37·전북)의 부상 공백이 전북 현대의 새로운 과제로 떠 올랐다.

김남일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8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상대 선수와 경합 도중 넘어졌고 왼쪽 무릎을 다쳤다. 치료를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됐지만 2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전북은 '약 8주간의 치료 및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빡빡한 일정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심한 가운데 생긴 부상이라 더욱 뼈 아프다. 김남일은 올시즌 전북의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 조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불행 중 다행은 김남일의 부상이 ACL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휴식기를 앞둔 시기에 발생했다는 것.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까지 리그 3경기(경남, 수원, 인천)와 포항과의 ACL 16강 1,2차전, FA컵 32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클래식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7월 5일 재개된다. 김남일의 부상 소식을 접한 최강희 전북 감독도 "남일이가 중간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최종 수비 앞에서 급한 상황이 생길 때 막아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백이 있겠지만 다행히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있다. 예정대로 재활이 진행되면 후반기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도했다.

휴식기 이전까지 열리는 6경기에서 김남일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게 관건이다. 최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인 신인 이재성과 최보경, 이강진을 대안으로 꼽았다.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기용법을 달리 할 예정이다.

키는 이재성이 쥐고 있다. 최 감독은 "이재성이 왼쪽 윙어를 맡고 있지만 원래 중앙 미드필드 자리를 선호한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이 좋아 중앙 미드필더로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공격 능력과 수비 가담이 모두 좋은 선수다. 대학 시절에 골결정력도 뛰어났다. 포항이나 제주 등 미드필드 패싱 플레이가 좋고, 맞불을 놓는 팀과 상대할 때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재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서면 김남일의 수비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숨겨온 득점 능력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측면 윙어로 뛸 때 수비 가담이 많았고, 위아래로 뛰느라 많이 지쳐서 골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중앙에 서면 슈팅 찬스가 더 많아질 것이다. 가운데서 득점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반면, 파워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포진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력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 중앙 수비수 이강진이 낙점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김신욱을 예로 들면,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따내거나 밑으로 쳐저 세컨드 볼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페널티박스 안과 밖에서 따로 수비를 해야 한다. 밖에서 타킷형 공격수를 막기 위해서는 최보경이나 이강진 등 파워가 좋은 선수가 더 적합하다"고 했다.

오히려 최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은 김남일의 부상이 야기할 후유증이다. 그는 "빡빡한 일정에서 한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 다른 선수들의 연쇄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남일이 후반기에 꼭 돌아와야 한다. 겨울보다 여름에 부상 회복이 빠르니,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