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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판으로 올시즌 EPL 챔피언이 결정된다

이 한판으로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이 결정된다.

1위 리버풀과 2위 첼시가 27일 영국 리버풀 앤필드에서 2013~2014시즌 EPL 35라운드를 치른다. 35경기를 치른 현재 리버풀은 승점 80점, 첼시는 75점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맨시티는 74점이다. 리버풀이 첼시전에서 승리할 경우 남은 두 경기(크리스탈 팰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승점 1점만 더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올시즌 약팀에 확실히 승점을 쌓았던 리버풀임을 감안하다면 첼시전이 마지막 분수령이다. 반면 첼시가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분위기는 리버풀쪽이다. 리버풀은 폭풍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23일 스완지시티전 후 9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레즈더비' 맨유(3대0), '우승 경쟁자' 맨시티(3대2)전 승리가 포함돼 있다. EPL 30경기에서 30골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한 막강 공격진이 리버풀 최대 장점이다. 리버풀은 올시즌 35경기에서 96골이라는 불꽃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당 2.74골이다. 2009~2010시즌 첼시가 세운 EPL 전 클럽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03골)도 넘어설 기세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부상으로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첼시전까지 컨디션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설령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지난 노리치시티전(3대2 리버풀 승)에서 2골-1도움을 올리며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라힘 스털링이 건재하다.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 리버풀은 1989~1990시즌 이후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1992년 EPL 창설 이후에는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라이벌 맨유는 23년 동안 무려 1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빅4에서도 멀어지며 맨유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다. '리버풀의 혼' 스티븐 제라드는 맨시티전 승리 후 눈물까지 흘렸다. 맨시티전보다 오히려 더 힘들지도 모른다는 노리치시티전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제라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완벽한 팀워크가 이룬 성과였다.

반면 첼시는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의 후유증이 크다. 원정경기에서 0대0 무승부라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지만, 수비의 핵심인 존 테리와 골키퍼 페테르 체흐를 부상으로 잃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전보다는 UCL 4강 2차전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전에 주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UCL에 집중해야 한다고 구단이 결정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UCL 4강 2차전은 5월 1일 첼시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다. 무리뉴 감독은 이에 대비해 스쿼드를 이원화할 계획이다. 리버풀전에는 사실상 1.5군으로 나설 전망이다.

리버풀이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EPL 팬들의 눈과 귀가 27일 앤필드를 향해 쏠리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