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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13’ 혈압지수 UP시키는 민폐 캐릭터들의 향연

민폐, 민폐 도대체 이런 민폐가 없다.



지난 3월27일 8년째 장수하고 있는 tvN 시즌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3’의 막이 올랐다. 우리들의 노처녀 언니 영애(김현숙 분)씨는 변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돌아왔지만 그녀의 주위에서 신경을 살살 건드리는 민폐 캐릭터들은 더 막강해졌다.

군복무 중 가족들 몰래 이혼 하고 아내에게 양육권까지 뺏긴 영애의 남동생 영민(오승윤 분), 낙하산으로 낙원인쇄사에 취업해 철없는 행동으로 영애를 경악케 한 신입사원 선아(김선아 분) 그리고 필리핀에서 사업을 망한 채 거지꼴로 돌아와 진상으로의 귀환에 시동을 걸고 있는 지순(정지순 분)까지.

이들의 수식어만 들어도 시청자들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 온다.

하지만 민폐지수 충분한 이들에게도 각각 지니고 있는 남모를 상처가 있어 마냥 그들을 미워하기에는 이르다.

‘넌 내 동생이었음 가만 안 놔뒀다’라며 시청자들의 주먹을 부들부들 떨게 만든 철부지 막내 동생 영민.



군 복무 후 돌아와 부모님께 이혼 사실을 속이는가 하면 자신의 이혼 사실을 모르는 큰 누나 영애에게 처갓집 방문할 때 입을 양복을 사겠다며 카드를 받았다가 들켜 달아나는 등 사고뭉치의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특히 영애에게 붙잡힌 영민은 “그래 나 이혼 당했다. 이혼이 뭐 대수라고 이 난리들이냐”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와 아직 결혼 한 번 못한 영애에게 가방몽둥이 찜질을 당하기도.



하지만 겉으로는 철없기만 한 그에게도 내면 한구석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당연히 있기 마련이다.



소주 한 잔 한 영민은 지금 술 마실 때냐고 다그치는 영애에게 “잘한 게 없으니까 마시지..집안 분위기 개판 만들고 맨 정신으로 어떻게 버티겠냐고”라며 털어놔 혼자 속앓이를 해왔을 막내 동생에 대한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그런가 하면 집에서는 막내 동생 걱정으로 힘든 영애를 회사에서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신입사원 선아가 있다.



“전 비위가 약해서 변기는 못 닦는데..”라며 선배인 영애에게 화장실 청소 떠넘기는 것은 기본이요, 온라인 사이트에 영애와 미란(라미란 분)의 험담과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늘어놓으며 이들을 진상 상사로 만드는 것은 덤이다.



특히 선아는 영애를 ‘히스테릭 노처녀에 만날 짜증내고 예민하게 굴지만 웃긴 건 그렇게 예민한데 살쪘음’이라고 설명해 영애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했다.



여기서 끝나면 섭섭하다. 비록 낙하산이긴 하지만 낙원인쇄사에서 일하는 것이 부끄러워 친구들에게 외국에 있다고 거짓말을 한 그녀는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친구들이 걸어오자 무거운 화환을 함께 들고 가던 영애를 내동댕이치고 도망가 버리는 황당한 행동을 하기도.



그러나 회사 옥상에서 보이는 교회 탑을 바라보며 친구에게 “나 지금 에펠탑 보이는 호텔이야”라며 거짓말하는 선아를 보면 오죽하면 저런 거짓말을 했을까하는 마음과 원하는 곳에 취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시대의 취준생들이 떠올라 짠해지기도 한다.



여기에 ‘진상의 귀환’ 타이틀을 걸고 돌아온 지순이 나타나 영애를 비롯한 낙원인쇄사 식구들의 혼을 쏙 빼놨다.



필리핀에서 동업자에게 사업 사기를 당하고 거지가 돌아왔다는 지순. 눈물겹디 눈물겨운 그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해하기도 전에 그의 진상 면모가 슬슬 발휘되고 있다.



다른 직장에서 입사 취소가 된 지순을 술김에 취업시켜주겠다던 승준(이승준 분)의 말을 덥석 물곤 그 다음날 바로 출근해 책상을 옮기는가 하면 눈치 없는 행동으로 낙원인쇄사 식구들은 물론 안면이 있는 영애까지 난감하게 만들기 일쑤.



일부러 회사 근처에 나타나 파지를 줍고 버려진 피자를 먹으며 승준의 동정심을 유발하는가 하면 그의 차에 뛰어 드는 막장 마인드까지 갖췄다.



결국 지순의 K.O 승. 승준은 그의 진상 연기력에 깜빡 속아 그를 채용하게 됐다.



여기에 지난 17일 4회 방송 말미에서 거울을 보던 지순이 “이제 계획대로 낙원사에 입성은 했고 슬슬 내 자리를 찾아볼까?”라며 지금껏 해온 행동들이 철저한 계획에서 비롯됨을 드러낸 상황. 이에 그의 진상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일지 궁금증을 모았다.



이렇듯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3’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양한 민폐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혈압지수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 감춰진 상처들이 함께 그려져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들. 미운 정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그들의 ‘민폐열전’이 그리 밉지 만은 않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