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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주의 보도에 방송사 되풀이 사과..'분노'

세월호 침몰 닷새째가 넘도록 기다리는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사망자 수만 늘어가는 가운데 방송사의 부주의한 사고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방송된 SBS '방송특보-여객선 세월호 침몰'에서는 김도현 해군특수잠수부대 (SSU) 전우회 회장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김도현 회장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세월호 사고 현장 인근에서 대기 중인 SBS 기자들의 모습이 중계됐다.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세월호에 침몰된 실종자들의 구조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눠지는 가운데 SBS 기자들이 사고 현장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잡히며,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SBS측은 이에 "오늘 오전 10시 17분경 SBS 뉴스특보 해난 구조 전문가 출연 장면에서 특보의 배경 화면으로 동거차도에서 생방송 준비를 하던 기자의 웃는 모습이 4초간 방송됐습니다. 해당 기자는 생방송 이후 다음 방송을 준비하는 동안 동료 기자와 잠시 다른 사담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고, 현장 화면을 송출하던 방송 담당자의 실수로 방송 대기 중인 기자들의 모습이 잘못 방송됐습니다"며 "비록 기술적인 실수였다고 하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비통한 가운데 부적절한 장면이 방송돼 세월호 승선자 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아픔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고 밝혔다.

앞서 JTBC와 MBN은 보도담당 사장과 보도국장이 연이어 머리를 숙인 일도 있었다. JTBC는 지난 16일 사고직후 마련된 뉴스특보의 진행을 맡은 신참 앵커의 부적절한 인터뷰로 논란을 샀다. 당시 이 앵커는 가까스로 재난 현장을 빠져나온 한 여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해 여학생을 울게 만들었다. 이 인터뷰 후 JTBC는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이 솟구치자, 결국 손석희 JTBC 사장이 대신 사과했다. 손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해왔습니다. 재난보도는 사실에 기반 해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피해자 유족 중심으로 해야한다는 것으로 알았습니다"라며 "오늘 오후 있었던 부적절한 인터뷰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어떤 변명과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이자, 선임 앵커로서 제가 배운 것을 후배 앵커에게 전해주지 못한 것에 깊이 사과드립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MBN은 18일 오전 민간 잠수부라고 소개한 홍가혜와의 거짓 인터뷰를 내보내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대원을 비롯한 전국민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결국 MBN 이동원 보도국장은 이날 오후 "아침 6시 뉴스 특보 프로그램에서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구조 현장의 민간 잠수사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연결해 방송했다. 방송에서 민간 잠수사 홍가혜씨는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작업을 막고 있다'는 주장과 '위험하니 대충 시간이나 떼우고 가라' 그리고 '또 다른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에 생존자를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이 내용이 MBN의 의도와 관계없이 인터넷과 SNS상으로 확산되면서 구조 현장 주변에서 큰 혼선이 빚어졌다. 실종자의 무사귀환은 온 국민의 절실한 소망이다. 실종자의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 여러분과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에 임하고 있는 정부 당국과 해경 그리고 민간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