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왼발'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이 6경기만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윤석영은 19일 밤 8시15분(한국시각) 잉글랜드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챔피언십 43라운드 레스터시티 원정(0대1 패)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출전했다.
강력한 왼발킥과 영리한 오버래핑 능력을 갖춘 '공격하는 수비수' 윤석영은 전남 드래곤즈 시절에도 왼쪽 미드필더로 여러 차례 출전한 바 있다. 하석주 감독은 당시 강등 정국에서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미드필더' 윤석영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었다. 잉글랜드 진출 후 윤석영은 해리 레드냅 QPR 감독에게 수비수뿐 아니라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몇차례 이야기했었다. 기존의 베스트11을 줄기차게 고수하는 감독 아래 출전기회가 절박한 윤석영의 진심이 통했다.
이날 챔피언십 1위 레스터시티전에서 레드냅 감독은 '애제자' 아수에코토를 왼쪽풀백으로 세우고, 왼쪽 윙어로 윤석영을 내세웠다. 올시즌 처음으로 왼쪽라인에 아수에코토와 윤석영이 나란히 섰다. 윤석영은 전반 18분 마이가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센스있는 로빙슛을 시도했다. 유효슈팅이었다. 6경기만의 선발출전에서도 윤석영은 여전히 '준비된' 모습이었다. 공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선보이며 풀타임을 뛰었다. 팀내 가장 많은 59회의 볼터치와 5번의 크로스를 기록했다. QPR은 레스터시티에 맞서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으나, 후반 23분 데이비드 누젠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격렬한 경기였던 만큼 출혈도 있었다. 베나윤이 무릎을 다쳤고, 에코토는 격렬한 몸싸움끝에 전반 39분, 후반 33분 잇달아 2개의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다음 경기에도 나설 수 없다. 윤석영 역시 결정적인 1대1 골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쇄도하다, 뛰어나오는 골키퍼와 부딪쳤다. 경미한 부상이 있다. 에코토의 결장으로 기회가 생겼지만, 당장 사흘후인 왓포드전 출전은 불투명하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후 영국스포츠전문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오늘 패배가 당연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좋지않은 골을 내줬고, 수비가 좋지 않았다. 수비수의 첫번째 기본은 다른 이들을 뒤로 보내지 않는 것이다. 뒷공간을 내줘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좋지 않은 골이었다"라고 실점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도 좋은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레드냅 감독은 '좋은 기회'를 이야기하면서 이례적으로 윤석영을 언급했다. 윤석영이 골문앞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그 상황을 언급했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몇번 있었다. 운이 없었다. 윤석영이 골키퍼와 충돌하며 파울을 받은 장면 역시 그랬다. 주심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그 판단이 옳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4위 QPR은 23일 왓포드, 26일 밀월, 5월3일 반슬리와의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3경기에서 21승10무12패, 승점 73을 기록중이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려야 한다. 챔피언십 1-2위는 프리미어리그로 곧바로 승격하고, 3-6위는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팀을 정하게 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