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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또하나의 6.4 신기술 성공비결'반전의 강심장'

'체조영웅' 양학선(22·한체대)이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양학선은 19일 인천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코리아컵 월드톱 2014 인천국제체조대회 남자도마 2차시기에서 난도 6.4의 '양학선2' 기술을 성공시켰다. 기존 2차시기에 시도해온 난도 6.0의 '로페즈(일명 '스카하라 트리플', 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에서 반바퀴를 더 비트는 신기술이다.

1차시기 난도 6.4의 '양학선(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 기술을 시도했다. 3년전 이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세계선수권,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그 기술이다.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앞으로 넘어졌다. 14.900점에 그쳤다. 2차시기 금메달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술, 눈감고도 뛸 만큼 숙련도가 높은 '스카하라 트리플'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반전이었다. '강심장' 양학선은 달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듯이 신기술을 시도했다. 거침없었다. 공중에서 세바퀴반을 비튼 후 정확하게 매트에 몸을 꽂아냈다. '성공'이었다. 15.725점을 받았다. 난도 6.4, '양학선2' 신기술이 탄생하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양학선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1차시기에 양학선 기술을 성공했다면, 2차시기에 신기술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양학선을 잘해내지 못해냈기 때문에 반드시 시도해야겠다.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술을 지난해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서도 준비했다. 당시 컨디션 난조 및 경쟁자들의 잇단 낙마로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기존의 기술만으로 가볍게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지만, 신기술을 시도하지 못한 점은 본인에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대회 뛴다고 약속했고, 무조건 뛰겠다고 생각했다. 1차시기 실패 후 무조건 성공해야겠다고 강하게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실패에 쫄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도쿄세계선수권, 런던올림픽, 카잔유니버시아드, 앤트워프세계선수권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넘사벽' 양학선은 그래서 기적같은 선수다.

1988년 서울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박종훈 관동대 교수는 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본 후 "완벽에 가까운 신기술 '양학선2'"라고 극찬했다. "'양학선'과 '양학선2' 기술은 비틀기 유형이 유사하다. 신기술을 수행할 때의 몸상태로 봐서 오늘 컨디션은 좋았다. 첫번째 '양학선' 기술은 넘치는 탄력을 조절하려다 실수를 했을 수 있다. 두번째는 첫번째 힘을 뺀 부분이 계기가 되서 탄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첫번째 양학선 기술의 실패가 선수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보약이 됐다고 봤다. 심리적인 요인도 분석했다. "'양학선' 기술을 처음 발표한 대회 코리아컵이었다. 국내 무대인 코리아컵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던 만큼 자신감있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던 부분 역시 신기술 성공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양학선이 지난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서 이 기술을 FIG 기술위원회에 등재신청해, 난도 6.4점을 부여받았다. 6.4 난도점수를 인정한 상태에서 연기한 만큼 난도는 6.4로 보면 된다"고 했다. 오늘 기술의 성공률에 대해 "고난도 기술이기때문에 95% 이상 성공률이라고 봐야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은 물론 세계대회나 향후 리우올림픽에서도 '양학선2' 기술에서 이 정도의 연기를 선보인다면 금메달을 '떼논당상'"이라고 단언했다. 인천=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