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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끼로 유리창 '쾅'…선내 사망자 수습 과정

세월호 4층 계단 통로에서 객실 안쪽의 사망자 3명을 발견한 지 18시간 만인 19일 오후 11시48분.
잠수부가 든 특수제작된 손도끼가 '철옹성' 같은 유리창을 깨뜨렸다.
잠수사들이 추위와 어둠을 헤치고 하루 40여 차례 이상 차디찬 바다를 드나들며 얻어낸 결과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바다 속에서 잠수부들은 채낚기 어선과 조명탄 불빛에 의지해 필사의 구조 작업을 벌였다.
안타깝게도 4층 객실 안에 있던 3명은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배를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파고와 거센 조류가 잠수사들을 가로막았지만 구조대는 계속해서 4층 객실에 확보한 통로도 수색을 이어 갔다.
한번 숨통이 트이자 2개였던 가이드라인은 5개까지 늘어났고 함수와 함미, 중앙 세 갈래 길이 생겼다.
한 번에 진입하는 잠수사의 숫자도 7∼10명까지 늘어났다.
그렇게 속도를 내던 구조 작업은 조류의 흐름이 잠잠해진 오전 5시10분부터 속도가 붙었다.
이후 16명의 사망자를 더 발견해 수습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생존자를 다칠 수 있는 선체를 움직이거나 구멍을 내는 방법이 아닌 잠수사의 손에 의지한 구조 작업을 유지하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잠수사를 최대한 투입해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잠수사를 더 투입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