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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김신욱은 진화중, 특별훈련 전격 해부

'진격의 거인'은 진화 중이다.

김신욱(25·울산)은 지난달 4일부터 돌입한 특별 훈련으로 모든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제안이 '애제자'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신욱은 저녁마다 일본 출신 도이자키 코이치 피지컬 코치와 함께 유연성, 점프력, 순발력 훈련을 1시간 30분 정도 따로 소화하고 있다. 김신욱의 특별 훈련을 전격 해부해본다.

우선 김신욱은 발목 강화 훈련을 실시 중이다. 클럽하우스 옆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위치한 돌계단(30칸)을 한 발로 두 칸씩 뛰어 오르고 있다. 10세트로 진행되는 훈련은 점차 오르는 시간을 빠르게 조정한다. 발목 근육이 강화되면 전체적인 신체 밸런스가 안정된다. 이 훈련은 중심축의 안정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킥을 할 때 무너지는 중심축을 강화할 수 있어 슈팅력이 증가한다.

김신욱은 1m96의 장신이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광주FC의 유종현과 함께 국내 최장신이다. 공중볼 장악은 매 경기 김신욱이 신경써야 하는 미션 중 한 가지다. 큰 신장 덕에 조금만 공중으로 솟구쳐도 손쉽게 공중볼을 따낼 수 있다. 그러나 김신욱은 그 동안 점프 헤딩을 시도하지 않았다. 낙하 지점을 포착해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신장만 이용해 제자리에서 헤딩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단점은 저조한 헤딩 성공률이었다.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낙하지점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 부분도 보완하고 있다. 점프력 훈련은 주로 체력단련장에서 이뤄진다. 가랑이 사이에 의자를 끼고 앉아있다가 의자에 올라가거나 두 걸음 걷다가 점프하는 것을 반복한다. 제자리 헤딩 뿐만 아니라 점프 헤딩력도 향상되는 훈련이다.

유연성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관건은 고관절(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의 부드러움이다. 코어 근육을 강화 중이다. 다리를 일자로 벌리고 상체를 숙이거나 배면 구부리기 훈련을 하고 있다. 헤딩 시 허리를 완전히 활처럼 구부릴 수 있어 헤딩력을 높일 수 있다.

이 모든 훈련은 장신 선수를 위한 맞춤형 훈련이다. 코이치 코치의 풍부한 경험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일본 J-리그 FC도쿄의 피지컬을 담당했던 코이치 코치는 1m90의 히라야마 소타에게 김신욱과 똑같은 훈련을 시켰다. 또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라)의 스피드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와 장현수(도쿄)의 헤딩 능력을 향상시켰다.

김신욱은 "훈련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는다. 몸 상태가 30~40% 밖에 향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9일 전북전에서 기존보다 훨씬 유연한 몸 동작과 가공할 만한 점프 헤딩력을 과시했다. 그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