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日 반한 감정 UP, 新 한류돌 탄생 가능할까?

새로운 한류돌이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까지도 도쿄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는 극우단체들의 반한 데모로 혼란을 빚었다. 7월 이후 반한 데모가 잠잠해지고 있다고는 하나 한류 열풍에 비상이 걸린 건 사실이다.

▶ 신인 가수들의 고민, 비자가 안 나온다고?

일본은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음악 시장 규모가 한국의 20배에 달하며 저작권법 등이 비교적 잘 성립돼 있어 가장 안정적이고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그래서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활동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엔 그것마저 쉽지 않다. 비자 발급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

일본의 한 유명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한 신인 가수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일본에서 앨범 발매 및 공연 일정을 잡아놨는데 비자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 일본 기획사 쪽에서 단기 비자는 해결할 수 있는 데 장기 및 공연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미 일본 기획사와는 프로모션 일정을 정해놨는데 비자가 나오지 않아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토로했다.

▶ 기존 가수들은 어떻게 활동하지?

동방신기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동방신기 라이브 투어 2013~TIME~파이널 인 닛산 스타디움'을 개최, 14만 4000여 관객을 운집했다. 해외 가수가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연 건 동방신기가 처음이며, 이들이 해당 투어를 통해 불러모은 85만 관객이란 스코어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2PM 준호 역시 이달 말까지 후쿠오카 오사카 나고야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12회에 걸쳐 솔로 투어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 바 있다.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기존 가수들은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걸까?

관계자는 "초반 한류 가수들이 출국 정지를 당했던 건 제대로 공연 비자를 발급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국하는 데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국가는 관광비자 등으로 활동했던 경우가 있는데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입국 거부 당했고, 이후로 제대로 공연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 공연 비자는 한 번 발급받으면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 신(新) 한류돌 탄생, 가능할까?

이와 같은 상황은 이미 일본에 진출한 가수들은 이전에 정리해 놓은 서류가 있어 활동의 제약을 받지 않지만, 새롭게 진출을 도모하려는 가수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생겼다는 뜻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반한 감정. 관계자는 "연일 일본 대사관이나 영사관 앞에서 반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이 때문에 공연 비자 발급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부 극우단체들이 극성을 부리니 예전처럼 쉽게 활동을 허가받기 어렵다는 것.

한류 스타들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들이 단 한 팀도 출연하지 못한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듯 대중적인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고정 팬덤만이 이들을 원한다는 것. 여기에 엔저현상까지 겹쳐 이미 방대한 팬덤을 구축한 동방신기, JYJ, 소녀시대 등을 제외하면 큰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예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TV를 틀기만 하면 한국 노래가 나왔고, 타워레코드 등 대형 음반점에도 한국 가수 관련 앨범이나 상품으로 도배가 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K-POP 섹션도 대폭 축소됐고, 신오쿠보 등에 있는 한류 관련 상점 매출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일부 가수들을 제외하면 앨범 성적도 떨어지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특히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에 심하게 나타난다. 대중적이었던 한류가 서브컬쳐로 분류되는 느낌이고 반한 시위가 심해지면서 더이상 호의적인 분위기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 회사 쪽에서도 예전보다 한국 가수들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걸 신중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