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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강동희가 왜…' 팬들 메가톤급 충격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강동희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가 확인되면서 메가톤급 충격을 주고 있다.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5부(유혁 부장검사)는 7일 원주 동부 강동희(47) 감독이 승부조작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감독은 2011년 3월 시즌 플레이오프 때 브로커 두 명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4차례 승부를 조작했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강동희 감독은 혐의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난 5일 이후 줄곧 "승부조작에 개입하지 않았다"하다 면서 떳떳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강동희를 사랑하는 농구팬 뿐 아니라 일반 네티즌까지 그의 혐의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결국 검찰이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강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 사실은 그가 한국농구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과거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프로배구의 사례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각종 언론사 관련 기사 게시판과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상에서는 강 감독의 구속 사실과 그에 대한 충격을 전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팬들은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 "용서의 여지도 없다"면서 강 감독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대체 얼마면 이제껏 쌓아온 명성과 명예를 버릴 수 있는 것인지 믿기 어렵다"고 추락한 영웅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글도 많았다.

농구 팬들은 "다른 선수나 다른 감독이 더 연루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인기가 떨어지는 마당에 스타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이 아예 시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들은 "이 기회에 프로농구도 타종목들이 그랬던 것처럼 환부를 깨끗하게 도려내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프로농구가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농구명문 송도중고등학교와 중앙대를 거치면서 명가드로 인정받은 강동희는 1997년 기아에 입단해 허재 김유택과 함께 이른바 '허동택 트리오'를 이루면서 프로농구의 전성기를 일궜다.

2004년 LG에서 은퇴, 2005년 동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9년 동부 사령탑에 올라 2010~2011시즌에 정규리그 4위-플레이오프 준우승, 2011~2012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플레이오프 준우승의 성적을 내면서 지도자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검찰은 강 감독이 2011년 2월26일 정규리그 4위를 확정한 뒤 치른 8경기의 정규리그 중 패배한 4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감독 외에 승부조작에 관여한 농구인은 없으며, 동부 구단과 선수들은 전혀 몰랐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