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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대호는 터졌는데… 나머지 우타자는?

어제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6:0으로 완승했습니다. 이승엽을 비롯한 좌타자들의 맹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승엽은 2루타 2개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국민타자' 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1번 타자로 출전한 이용규는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무려 4번이나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김현수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선제 2타점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손아섭도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좌타자들의 맹타에 비해 대부분의 우타자들은 부진했습니다. 이대호는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4번 타자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대타로 나온 김태균도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정근우, 강민호, 최정, 강정호는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정근우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테이블 세터의 역할에 어울리지 않게 타석에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성급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8회초 정근우는 2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이 아닌가 싶은 큼지막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타격감이 정상적이었다면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근우는 이번 대회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입니다.

강민호는 정근우보다 더욱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어제 호주전에서 4타석 연속으로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파울이 2차례, 헛스윙이 2차례였습니다. 타석에서 역시 다급한 모습입니다. 강민호는 이번 대회에서 7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 중입니다.

네덜란드전에 9번 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호주전에서 6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최정은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속으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이후 남은 세 번의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타구 또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네덜란드전에서의 좋은 타격감이 호주전의 2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해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강정호도 좋지 않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 도합 5타수 무안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모든 타구가 내야를 넘지 못했고 2경기 연속으로 경기 도중 대타로 교체되었습니다. 작년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서의 활약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부진입니다.

오늘 한국시각으로 1시 30분부터 펼쳐지는 호주와 네덜란드의 경기에 따라 한국의 대만전 경우의 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가 네덜란드에 패배하면 한국은 대만을 상대로 다득점 승리가 필요합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타자들이 모두 분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제 호주전에서 엔트리에 포함된 15명의 야수를 전원 출전시킨 것은 경기 감각을 빨리 되찾으라는 류중일 감독의 배려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간 부진했던 우타자들이 타격감을 회복해 한국이 대만을 꺾고 극적으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